10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다시 0%대 상승률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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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다시 0%대 상승률로 떨어져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1.0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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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줄어든 데다 통신비 지원과 고교 무상교육 영향
지난 여름 집중호우 영향으로 채소·과일값은 올라... 수산물도 수입·어획량 부족으로 '오름세'
농축수산물값이 오르고 공업제품이 내리면서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0.1%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농축수산물값이 오르고 공업제품이 내리면서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0.1%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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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1%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6%포인트 내렸다.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 서비스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이 올라 전체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8월 1%대를 밑돌다가 9월 1.0%로 올라섰다가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내려갔다.

4차 추경에 포함된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정책이 10월 휴대전화요금에 반영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통신비 물가가 내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도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영향이다.

이두원 통계청 과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영화관람료, 국내단체여행비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일부 품목에서 물가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고교무상화 정책, 국제유가 하락 등 물가 하락 요인이 소비자물가에 더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5% 내린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0.3% 각각 내렸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3% 내렸고 전년동월대비로도 0.7%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0.5%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4% 내렸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9.9%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특히 채소값과 과일값이 각각 20.3%, 28.9%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0.21%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 분석 결과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 서비스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이 올라 전체 0.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특히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10월 소비자물가 분석 결과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 서비스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이 올라 전체 0.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특히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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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성질별로 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3.3% 올랐으나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채소값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상승했다.

양파(70.7%), 파(53.5%), 토마토(49.9%), 사과(49.4%)의 오름폭이 컸다. 국산 쇠고기(10.6%)와 돼지고기(10.0%) 값도 올랐다. 상추(-28.6%), 열무(-22.5%), 오이(-13.0%), 콩(-12.2%), 쌀(-4.9%) 등의 값은 내렸다.

수산물과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식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분간 국내산 쇠고기 및 돼기고기 값는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 갈치, 명태 등 양식이 아닌 조업에 의해 생산되는 수산물의 경우 어획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0% 내렸다. 운동용품(14.9%), 구두(6.3%), 수입승용차(3.1%) 값이 올랐으나 교과서(-67.4%), 헤어드라이기(-23.3%), 비데(-23.9%) 등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0.0%로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동월대비 4% 내려 서민 가계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가스비가 1년 새 10.3% 내렸다. 지역난방비도 2.6% 내린 반면 상수도 요금은 0.3% 올랐다.

휘발류값과 경유값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5%, 18.3% 떨어졌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고등학교납입금(-74.4%), 휴대전화비(-21.7%)가 큰 폭으로 내렸고 외래진료비(2.4%), 치과진료비(3.1%)는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6.8%), 보험서비스료(8.1%), 중학생학원비(2.1%), 구내식당 식사비(2.4%)가 오른 반면 학교급식비(-51.3%), 가전제품렌탈비(-8.4%), 병원검사료(-9.3%), 해외단체여행비(-5.4%) 등은 내렸다.

이처럼 학교급식비, 고등학교납입금 등 일부 서비스 부분이 대폭 떨어진 것은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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