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도 '귀한 몸' 된 서울 아파트... 존재감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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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도 '귀한 몸' 된 서울 아파트... 존재감 '갑'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1.0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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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월별 기준 역대 최고 낙찰가율 기록... 자금과 투자자 빨아들여
전세난에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시세까지 상승하면서 말 그대로 '칙사' 대접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 (자료=지지옥션)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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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지난달에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 여파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주거시설이 경매 시장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자금과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난에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시세까지 오르다 보니 경매 물건 자체가 줄어들어 말 그대로 '귀한 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091건으로 이 중 47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 낙찰가율은 65.5%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과 비주거시설(업무상업∙토지∙공업시설)의 구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10월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6598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건수 비중도 47.1%를 기록해 10월에 낙찰된 경매 부동산 중 절반이 주거시설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하다. 10월 경매시장에 입찰서를 제출한 응찰자 수는 총 1만6992명으로 이 가운데 60%인 1만151명이 주거시설에 응찰했다. 

올해 들어 주거시설의 월별 응찰자 수 비중은 7,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를 넘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월별 진행건수가 채 60건도 안 되는 품귀현상 속에서 시세 상승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특성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는 59건으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60건을 밑돌고 있다. 

물건은 부족한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장인 4개월 연속 70%를 웃돌고 있다. 

10월 낙찰가율은 111.8%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44건의 낙찰가 총액(448억원)이 주거시설 전체(2255건) 낙찰가 총액(4309억원)의 10%를 넘길 정도다.

왜 그럴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서울 아파트의 경우 2018년, 2019년만 해도 월별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100건 정도 됐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50~60건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전세난에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이 반영돼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서울 경매시장에 물건이 적은 이유에 대해 "일반 매매시장에서 물건을 내놓기 무섭게 팔리는 등 가격이 후한데 채무자든 채권자든 굳이 경매라는 복잡하고 번거러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주거시설)와 달리 업무상업시설의 10월 낙찰률은 25.3%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응찰자 수 비중은 9.4%, 낙찰가 비중은 18.2%에 그쳐 주거시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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