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은성수, 국회서 날선 공방... "전관특혜 개선해야" - "공무원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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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은성수, 국회서 날선 공방... "전관특혜 개선해야" - "공무원 모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1.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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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문제 지적... 금융위 차원 쇄신안 진행 점검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에서 30년 일한 게 죄냐? 일 잘하는 게 국민에 보답"
정성호 예결위원장 "국민 눈높이 생각해야... 금융위 차원 대책 마련 고민해야"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간에 지난 10일 밤 열린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박용진 의원(사진)은 금융권에 만연하고 있는 전관특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은성수 위원장은 "공무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발끈하며 맞섰다.(사진=박용진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간에 지난 10일 밤 열린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박용진 의원(사진)은 금융권에 만연하고 있는 전관특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은성수 위원장은 "공무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발끈하며 맞섰다.(사진=박용진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간에 금융권 전관특혜 문제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박용진 의원이 금융권에 만연한 전관특혜 문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무원 모독'이라고 발끈하며 맞선 것.

박용진 의원은 지난 10일 밤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성수 위원장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금융위 차원의 쇄신안 마련 진행상황에 대해 물었다.

박 의원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월 1일 임기만료가 되자마자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된 것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퇴직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검사대상으로 삼았던 서울보증보험 대표직에 응모한 것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모든 사기업이나 협회가 기관에 유리한 관련 공직자 모셔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4년 뒤, 5년 뒤 내가 갈 수도 있는데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 그럼 공무원 재취업 심사는 왜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업계에 있는 분들이 좋은 분들을 모셔간 것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며 "언론 기사는 다 추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출입은행장을 했는데 수출입은행 직원이 거래 기업을 가는 건 맞지 않겠지만 금융위에서 30년 일했다고 해서 죄를 지은 거냐"라고 발끈했다.

은 위원장은 "다음에 갈 걸 대비해서 봐줄 거라고 예단하면 어느 공무원이 일을 하겠냐"면서 "공무원들도 자리에서 소신껏 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공무원 전체를 다 모독하는 일"이라고 불편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은 위원장은 "최적의 사람, 능력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 기관에 가서 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금융위원장이 그렇게 안일하게 말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이 전관특혜 전관예우 얘기했는데 그게 공무원 모독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의원이) 제도 개선을 말씀드리는데 그렇게 대답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자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나섰다.

정성호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은 공무원의 선의를 믿어달라고 하지만 국민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고민을 해서 금융위 차원 대책 마련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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