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태년 "방역에 진보보수 따로 없다. 모든 책임 주최 측이 져야 할 것"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노총이 오는 주말(14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이번 노동자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이 대규모 서울 집중으로 치르지 않고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대회 역시 서울 곳곳(25개 거점)에서 가맹조직별 분산해서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민주노총은 밝혔다.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강화된 민주노총 방역지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방역당국은 대규모집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주최 쪽에 집회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된다면 주최 쪽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방역당국과 해당 지자체에서도 도심 집회가 불법으로 이뤄질 경우 보수단체 집회와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해줄 것을 주문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는 191명(국내 발생 162명, 해외 유입 2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류 신규확진자가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를 거론하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회하겠다고 하니 당연하지만 국민의 걱정은 여전히 크다"면서 "국민의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집회를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더욱 강력한 목소리로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불러올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타인의 건강과 안전을 침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방역은 이념이나 신앙의 문제가 아니며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방역수칙은 예외 없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회 주최 측은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대폭 축소해 방역에 철저히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만약 내일 집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주최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울러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에게 만약 불법적으로 도심집회가 이루어진다면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