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원외정당 민생당, '당무 독재' 문제로 홍역... 지도부, 당헌·당규 무시한 인사안 강행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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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석 원외정당 민생당, '당무 독재' 문제로 홍역... 지도부, 당헌·당규 무시한 인사안 강행 처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1.2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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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수봉 비대위, 단군 이래 최악의 정당 지도부... '제3정치' 아닌 '제3류 정치' 역사적 표본"
"불법 날치기 당직자 인사안은 원천무효... 이수봉 지도부의 불의와 부당함에 강하게 맞서겠다"
0석 원외정당 민생당이 이수봉 지도부의 당헌·당규 무시한 인사안 강행에 따른 '당무 독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0석 원외정당 민생당이 이수봉 지도부의 당헌·당규 무시한 인사안 강행에 따른 '당무 독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생당 이수봉 지도부가 사무직당직자 인사발령을 무단으로 강행 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0석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은 총선 직후 이수봉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지만 '당무 독재 문제'로 끊임없는 홍역을 앓고 있는 중이다.
 
민생당 노동조합은 23일 "당직자 탄압에 혈안이 돼 있는 사측이 끝내 당헌·당규도 지키지 않은 인사안을 강행처리 했다”며 이수봉 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다. 

이어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부당인사이자 이수봉 체제를 비판하는 당직자에 대한 표적인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단군 이래 최악의 정당 지도부인 이수봉 비대위는 '제3정치'가 아닌 '제3류 정치'의 역사적 표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인사안에는 회계 전문가, 조직 전문가가 본인의 업무 전문성과는 전혀 다른 부서로 파견되고 지도부의 독선적 당무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던 총무팀장에 대한 징계성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민생당 사측은 당헌·당규를 무시한 채 인사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헌 부칙 제13조(사무직당직자인사위원회에 관한 특례) 2항'에는 '사무직당직자인사위원회는 심의·작성한 사무직당직자 인사에 대한 결정사항을 당대표에게 보고하고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26차 비대위원회에서 인사안의 부당성을 인지한 일부 비대위원들의 이석(자리를 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가 성사되지 못하자 민생당 사측은 인사안을 의결기구 인준 없이 통과시켰다고 한다.
 
나아가 당규 '중앙조직 규정 제82조(사무직당직자인사위원회) 4항'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사무직당직자 노동조합과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라고 명시돼 있지만 인사안에 대해 노조와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17일 열린 사무직당직자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인사안과는 다른 인사안을 무단으로 바꿔 인사발령을 낸 점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민생당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명진 총무부총장에 대한 직책 정당성 자체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생당 노조는 "이연기·오창훈 비대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이 2명이 참석하지 않은 16차 비대위원회부터는 원천적으로 무효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임명된 이명진 총무부총장이 사무총장 직무대행 권한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생당 노조는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에게 지휘체계의 정리와 부총장단의 직책 정당성 여부에 대해 판단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단으로 작성된 인사발령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원 2명에 대한 징계가 절차적·내용적으로 원천 무효라는 법원의 합리적 판단에도 불구하고 당무 대혼란을 인정하지 않은 채 어떠한 정치적 타협이나 합의 없이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이수봉 지도부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민생당 김우섭 노조위원장은 "총선 직후 48명이 구조조정으로 잘려 나가고 남은 중앙당 당직자는 14명뿐인데 이들마저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 사익추구를 위한 도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도부의 독재에 벌써 2명이 사직서를 냈고 당직자 중 일부는 두통과 구토 증세를 비롯해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절차적 문제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장경선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이명진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폭언과 신체적 무력행사를 한 점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공인노무사 출신인 김지나 민생당 경기도의원은 "당헌·당규를 검토한 결과 명백하게 절차상 하자가 있는 인사명령"이라며 "노사간의 관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협의' 조항마저 무시하고 일방적인 인사명령을 하는 것은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섭 노조 위원장은 "어떻게 지켜온 제3정치인데 일부 세력의 사익추구를 위한 놀이터로 전락한 현실에 대해 국민께 면목이 없다"며 "이수봉 지도부의 불의와 부당함에 강하게 맞서고, 다시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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