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박4일... 중학 동창생들과 평생 추억할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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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3박4일... 중학 동창생들과 평생 추억할 제주여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1.24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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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도 다보탑도 잠수함도 유리... 모든 게 신기한 유리의 성(glass castle)
숲그늘을 지날 때 다섯이 모여 기년사진... 제주의 상징 인형 옆에서 포즈 취하기도
해발 250m 언덕 위에는 동백수목원과 가을정원... 늦가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만끽
유람선 타고 서귀포의 빼어난 해안 절경 구경... 한라산 원시림을 배경으로 숲속 기차여행
중학 동창들과 함께한 제주도에서 3박 4일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중학 동창들과 함께한 제주도에서 3박 4일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제주는 만원이었다.

중학 동창 다섯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미리 예약을 해놓은 데다 출발 당시 감염 우려가 크지 않아 우리는 예정대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해가 질 무렵 제주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첫날(20일) 제주 흑돼지에 갈비로 저녁상을 받았다. 이어 장소를 옮겨 밤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행의 즐거움 때문인지 다들 '좋아서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이튿날(21일)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시작됐다.

우리는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뒤 오전 8시10분께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탔다.

먼저 도착한 곳은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유리성. 들머리에 들어서자 영어로 GLASS CASTLE(유리성)이라고 적힌 큼지막한 간판이 나타났다.

첨성대도 다보탑도 잠수함도, 심지어 아지랑이도 유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우리는 병아리떼처럼 옹기종기 몰려 다리며 제주도의 신기한 볼거리를 탐닉했다.

숲 그늘을 지날 때는 다섯 명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나와 친구 하나는 제주도의 상징 인형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뒤로는 한라산, 앞으로는 제주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서귀포시 상창리 해발 250미터 언덕 위에 가꿔진 동백수목원(카멜리아 힐)과 가을정원을 잇따라 찾았다. 그곳에서 우리는 늦가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했다.

세상의 동백나무가 다 모여 있다고 전해지는 카멜리아 힐. 붉은 빛을 띤 동백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였다. 남도 아낙의 눈물, 여수 돌산도 향일암 동백도 지금쯤 바닷바람에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수런거리고 있겠지-.

이윽고 가을정원에 들어서자 갈대와 푸른 하늘, 흰 구름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제주의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바람을 가슴에 품기에 제격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켜켜이 쌓았다.

더 들어가자 핑크뮬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우와~' '원더풀'을 외쳤다.

점심무렵 서귀포시 회수동에 있는 감귤 농장을 구경했다. 가이드는 제주 만이 가진 천혜의 자원 가운데 하나인 현무암은 화산 활동을 통해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지난 20~23일 3박 4일 간의 제주여행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되새길 자산이 될 것 같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20~23일 3박 4일 간의 제주여행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되새길 자산이 될 것 같다.
ⓒ 데일리중앙

오후에는 제주 올레길(서귀포 천지동)과 서귀포 해안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바다에서 즐기는 서귀포의 빼어난 해안 절경은 최고였다. 범섬, 문섬, 섶섬, 새섬, 새연교는 물론 정방폭포 외돌개 등을 유람선을 타고 1시간 가량 관람했다. 

특히 이날 유람선 관광에는 전문 해설사가 설명을 곁들였는데 웬만한 개그맨 빰치는 익살과 유머 감각으로 관광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여행 셋째날(22일)에는 아침을 먹자마자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제주시 조천읍 에코랜드 테마파크로 내달렸다.

한라산 원시림을 배경으로 숲속 기차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기종을 모델화해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기차로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로 체험하는 테마파크라고 소개되고 있었다.

증기기관차가 50여 명을 태우고 출발하자 곶자왈 원시림 중간중간에 기차역이 나왔다. 메인역을 떠난 기차는 에코브리지역~레이크사이드역~피크닉가든역~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을 거쳐 1시간 만에 다시 메인역으로 돌아왔다.

말의 고장 제주에서 즐기는 승마 체험도 이색적이었다. 나는 백마를 친구에게 양보하고 황색말을 타고 승마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말이 어찌나 온순하던지 사람 말을 참 잘 들었다. 그곳에서 기념사진도 찍어 줬다.

오후에는 서귀포시 성읍리에 있는 성읍 민속마을을 방문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그곳 냉바리(결혼한 여자)가 가이드 역할을 했다. 성읍마을은 제주도 동부 중간 지대 마을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고 했다. 옛 마을 형태의 민속 경관이 잘 유지돼 있어 민속마을로 지정·보호되고 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집집마다 돌담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잠수함 해저 관광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귀포시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자 잠수함을 타고 직접 바닷속을 볼 수 있는 선착장이 나왔다. 제주시 우도면이다.

바다 위에서 계단을 이용해 잠수함을 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잠시 뒤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잠수함 모니터에는 바다 밑으로 내려가는 잠수함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유리창 밖으로는 거품이 보글보글 생기고 해조류와 산호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스킨스쿠버가 바닷속으로 잠수해 잠수함 주위를 돌며 손을 흔들었고 수백 마리의 물고기 떼들이 스킨스쿠버를 따라 다니는 모습도 신기했다.

우리가 탄 잠수함은 40미터 바다 밑까지 내려갔다. 바다 밑은 지상의 산과 꽃들처럼 알록달록 산호초와 해조류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었다. 흡사 산 위의 꽃밭을 옮겨 놓은 듯했다.

30여 분 간 바닷속 이색 관광이 끝나자 잠수함이 다시 거품을 내며 바다 위로 올라왔다.

제주도에서 마지막 저녁은 갈치국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갈치국 맛과는 다르지만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나흘째인 23일 아침 동이 트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하면서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제주도에서의 여행 일정이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내가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그런지 떠나려니 아쉽기도 하고 미련이 생기기도 했다.

제주공항에서 우리는 작별 인사를 나눴다. 나는 오전 10시2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먼저 출발했고 친구 네 명은 10시55분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2020년 늦가을 제주에서 3박4일. 매우 인상적이고 기막힌 감회로 남는 이번 여행은 내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추억할 것 같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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