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포스트, 석유계총탄화수소 1지역 기준치의 36배, 납 5배 등 9개 항목서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
윤미향 의원 "토양오염 정화 철저히 해야... 오염원인자 부담 원칙 따라 미측이 오명정화비용 책임져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가 반환받을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와 캠프 킴에 대한 환경조사 결과 토양 오염이 심각해 오염 정화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26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용산미군기지의 반환에 따른 환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캠프 킴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1지역 기준치보다 34배, 납(Pb)은 263배, 아연(Zn)은 5.6배 등 11개 항목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걸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우스포스트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1지역 기준치의 약 36배, 납은 5배, 아연 13.5배 등 9개 항목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반환 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와 위해성 평가는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and Partnership Plan), 용산기지이전협정(Yongsan Relocation), SOFA협정 등 관련 합의서에 근거해 이뤄진다.
지난 2009년 마련된 한‧ 미간 합의된 공동환경평가절차(JEAP, Joint Environmental Assessment Procedure)에 따라 환경부가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한‧미 간 협상에 활용한다.
용산기지의 산재부지인 캠프 킴의 환경조사 결과 최고농도(mg/kg)가 석유계총탄화수소 1만6987에 이르는 등 토양 오염이 매우 식각했다. 벤젠 3.4, 크실렌 106.6, 벤조[a]피렌 0.858, 비소 36.43, 카드뮴 8.89, 구리 4268.5, 납 5만2687, 아연 1682.6, 불소 3215, 니켈 112.3 등 11개 항목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용산기지의 본체부지인 사우스포스트 환경조사 결과에서도 9개 항목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걸로 확인됐다. 항목별 최고농도(mg/kg)가 석유계총탄화수소 1만8040, 크실렌 26.3, 비소 89.14, 구리 273.4, 납 1021.9, 아연 4045.9, 불소 2571, 니켈 399.3, 수은 11.94 등이었다.
윤미향 의원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라며 "용산미군기지는 환경부가 파악한 환경오염사고만 해도 88건에 이르고 지난 2017년 서울시가 용산기지 주변오염도 조사에서 녹사평역 주변은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280배, 캠프 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918배나 검출됐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조사에서 심각한 오염이 확인된 만큼 오염정화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고 오염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미군측이 정화비용을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앞으로 용산공원과 서민주택 부지 등으로 사용될 용산미군기지는 온전한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정부 관계부처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