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노동자 산재 사망...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하청 노동자 일하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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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노동자 산재 사망...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하청 노동자 일하다 숨져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1.29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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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석탄회 상차 작업 중이던 화물차 노동자 추락사
안전 강화를 위한 '2인 1조' 작업 요구 있었지만 적정인력에 대한 추가 증원 없어
류호정 의원 "연이은 발전소 노동자 사망사고, 중대재해법 제정하지 않는 국회 책임"
한국남동발전 "고용노동부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후 조치하겠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29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지난 28일 화물차 노동자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29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지난 28일 화물차 노동자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또다시 발전소 노동자가 현장에서 일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오후 1시께 인천 옹진군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석탄회를 화물차에 실은 뒤 차 위에서 작업하던 화물차 운전기사 A씨가 밑으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발전소 제어실 근무자가 최초로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근무자가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 등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119 긴급호송으로 병원에 도착한 뒤 30여 분 만에 사망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로 화물차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2년 전 고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했던 곳이다.

현장에서 위험한 장소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이번 영흥발전소에도 안전을 위한 조치는 없었다.

석탄회는 100% 재활용으로 영흥발전본부에서 판매 중이다. 

화물차 노동자는 운전 업무를 전담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물류를 운반하는 것이 고유 업무다. 

그러나 공급자의 인력 부족으로 운전업무 외에 상하차 업무를 요구받고 있으며 통상 빠른 배차를 받기 위해 아무런 안전조치, 보호구 없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회 처리 설비 현장 노동자들은 "운전책임자의 업무가 과중해 직원 안전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위험 설비 근처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2인 1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남동발전 영흥(#1~4) 발전소는 노동자들이 철 구조물, 파쇄기, 컨베이어벨트 등의 위험장소 및 설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정제 업무에는 안전 강화를 위한 적정인력이 추가로 증원되지 않았다.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은 29일 "한국남동발전 본사는 이번 사고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 발생 여부 및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애초 영흥발전본부에서부터 사고 보고가 누락된 것인지, 산재 사고 은폐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 쪽은 고용노동부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후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류 의원은 "연이은 발전소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차고 넘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이유다"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빠른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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