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정신건강 전문의 85.2% "조기인지교육,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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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정신건강 전문의 85.2% "조기인지교육,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12.0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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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어교육이 영유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의 70.4%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국회 앞 기자회견... "'영유아 인권법' 제정 시급!"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아청소년정신건강 전문의 85.2%가 "조기인지교육은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영유아 인권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copyright 데일리중앙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아청소년정신건강 전문의 85.2%가 "조기인지교육은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영유아 인권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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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85.2%가 조기인지교육은 영유아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 인권법'을 제정해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의 과도한 인지학습을 금지하고 영유아의 놀권리, 쉴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 및 교사에게 적기교육의 중요성과 해당 교육과정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7명을 대상으로 '조기인지교육과 아동정신건강의 인과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및 유아 사교육 문제에 대한 4대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조기인지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전문의 85.2%가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학업 스트레스'가 95.7%로 가장 많았으며 '학습에서의 자율성 저하' 69.6%, '낮은학습효과', '창의력 저하'가 각각 60.9%로 그 뒤를 이었다.

조기인지교육 가운데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기영어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전문의 70.4%는 조기영어교육이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서발달에 부정적'이 89.5%로 가장 많았으며 '낮은 학습 효과' 42.1%, '영어 학습 거부' 21.1% 순이었다. 

조기영어교육이 아동 발달의 측면, 학습의 효율성 측면에서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조기인지교육 교육과정 중 영유아의 발달에 부적절한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과도한 학습시간'(7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레벨테스트 및 지필평가'(33.3%), '많은 사교육 가짓수'(33.3%), '학습목적의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시청'(29.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사교육받는 시간과 갯수가 많을수록 영유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선행 연구 결과와도 일치했다.

이번에는 조기인지교육 가운데서도 조기영어교육 교육과정 중 영유아의 발달에 부적절한 활동은 무엇인지 추가 질문(중복응답)했다. 

전문의들은 영어교육방법으로 흔히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스마트폰 등 영어 영상물'(48.1%) 시청활동이 가장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이머전 교육'(37.0%), '영어 원서 읽기'(33.3%) 활동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활동들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에서 흔히 활용되는 수업방식으로서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심각하게 제고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조기인지교육을 받는 영유아들에게 나타나는 부작용 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짜증, 분노, 공격성 등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서 문제(51.9%), 부모와의 관계 악화 문제(48.1%), 학습 거부와 같은 행동 문제(40.7%)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전문의들은 답했다. 

기타 '집중력 부족 및 산만함, 낮은 자신감 등의 정서문제, 복통두통' 등의 신체증상도 많이 호소한다고 응답했다. 

조기인지교육이 아동의 건강한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최소 3시간 이상'의 놀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copyright 데일리중앙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최소 3시간 이상'의 놀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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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최소 3시간 이상'의 놀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응답한 전문의가 40.7%로 가장 많았다. 전문의 대부분인 92.6%는 '최소 1시간 이상' 놀이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동에게 있어서 놀이시간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85.2%가 영유아의 발달에 부정적 의견을 낸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교과목 중심의 조기교육이 성행하는 상황을 정부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유아의 건강한 신체 및 정서 발달을 보장하기 위해 몇가지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첫째, '영유아 인권법'을 제정해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의 과도한 인지학습을 금지하고 영유아의 놀권리, 쉴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 및 교사에게 적기교육의 중요성과 해당 교육과정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개선 대책으로는 영유아 대상 학원의 경우 영유아 발달단계에 적합한 안전 시설, 강사 및 교육과정의 유의점 등을 반드시 고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학원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나이스 학원 정보 등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학원 설립자가 정확한 정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나이스 학원 정보 등록 시스템뿐만 아니라 광고 및 간판 등에서 학원의 교습
과목, 교습대상 등을 명확히 표시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감독 필요성도 주장했다.

강득구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가 국민의 준엄한 요구에 조속히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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