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 진짜 원인은 '수리 중 기계 가동'... 전형적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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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 진짜 원인은 '수리 중 기계 가동'... 전형적 인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2.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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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본이 돈 몇 푼 아끼려다 소중한 목숨 또 사라져... 추락 당시 집진기 가동 중
배관 내 초속 18m, 100℃ 초고속 열풍 불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뒤따라야
노웅래 "수리 시 가동 중단은 기본 중 기본...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통과로 노동자 목숨 지켜야"
국회 환노위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최근지 포스코 포항제철소 3소결 공장에서 발생한 배관공사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지난 11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노웅래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환노위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최근지 포스코 포항제철소 3소결 공장에서 발생한 배관공사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지난 11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노웅래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9일 일어난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 추락 사고가 '수리 중 기계 가동 중단'이라는 기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전형적 인재로 밝혀져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에서 돈 몇 푼 아끼려다 노동자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국회 환노위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13일 "지난 9일 포항제철소 3소결 공장에서 발생한 배관공사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와 관련해 그제 포항제철소를 현장 방문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내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애초 이번 사고는 집진기 배관 보강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부식된 외부 철판 파손으로 배관 안으로 떨어져 사망한 단순 추락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의원이 노동부를 대동하고 간 이번 현장조사에서 사고 당시 집진기가 가동 중이었음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부식된 철판이 아닌 기계의 가동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집진기란 철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긴 먼지와 불순물 등을 흡기해 외부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사고 당시 기계가 가동되면서 노동자가 추락한 배관 안에는 초속 18m, 섭씨 100℃에 달하는 초고속 열풍이 불고 있었다고 한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는 3m 높이에서 1차 추락을 한 뒤 배관 내에서 3~4m 가량 이동하다 2차로 7m 높이의 수직 배관으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집진기 가동으로 인해 뜨거운 강풍이 불어 호흡조차 어려웠을 피해자가 무리해서 탈출을 시도하다 사망에 이르렀다는 게 노 의원의 설명이다.

노웅래 의원은 "경미한 부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고가 '수리 중 가동중단'이라는 기본적 안전수칙 무시로 인해 끔찍한 사망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뿐만 아니라 2인1조 작업 원칙 미준수, 안전 관리자 부재, 안전 시설 미비 등의 사항을 종합해 보면 이는 명백한 인재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포항제철소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광양제철소에서 폭파 사고로 3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은 지 불과 2주 만에 발생한 인명 사고라 충격을 주고 있다. 

노 의원은 "지난 5년 간 포스코와 포스코 건설에서만 4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이는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이어 "일하다 죽는 것은 기업의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면서 "포스코와 같은 무책임 기업을 제지하기 위해서라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포스코 현장조사에서는 회사 쪽 노조가 나서서 동행 취재온 언론사를 물리력으로 제지하면서 결국 방송 취재가 불발됐다.

이를 두고 노조가 동료의 죽음을 앞에 두고 진상 요구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사를 방해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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