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별로 응답 갈리는 가운데 무당층은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응답 많아
보수의 텃밭 TK는 '잘못된 일' 69.8%, 민주당 지지층 호남은 '잘된 일' 75.2%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민주당 주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잘못된 일'라고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다.
국회는 지난 10일 본회의를 열어 최대 쟁점법안인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 속에 민주당 주도로 진통 끝에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YTN <더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잘못된 일이다'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54.2%(매우 잘못된 일 44.8%, 어느 정도 잘못된 일 9.4%)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된 일이다'라는 응답은 39.6%(매우 잘된 일 30.5%, 어느 정도 잘된일 9.1%)로 집계됐다. 나머지 6.2%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보수성향자에서는 부정 응답이 많은 반면 진보성향자에서는 긍정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나
30대·40대·50대에서는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한 긍정-부정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권역별로도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한 응답이 두 쪽으로 나뉘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잘된 일 20.8%, 잘못된 일69.8%)에서는 10명 가운데 7명이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울산/경남(32.0%, 63.7%)과 대전/세종/충청(35.6%, 61.5%), 인천/경기(38.4%, 56.2%)에서도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 응답이 많았다.
반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광주/전라에서는 '잘된 일'이라는 긍정 응답이 75.2%로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 응답(19.5%)보다 훨씬 많았다.
서울에서는 '잘된 일' 43.1%. '잘못된 일' 49.0%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도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한 응답이 두 개로 갈렸다.
60대(잘된 일 32.9%, 잘못된 일 64.6%)와 70세 이상(33.7%, 60.9%), 20대(23.6%, 61.0%)에서는 부정 응답이 60%를 넘었다.
그러나 30대(47.6%, 49.5%), 40대(49.6%, 43.0%), 50대(47.1%, 50.2%)에서는 긍정-부정 응답이 팽팽했다.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서는 역시 응답 분포가 차이를 보였다.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해 보수성향자 10명 중 7명 정도인 71.4%는 부정 평가한 반면 진보성향자 10명 중 7명 가까이인 66.9%는 긍정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수성향자에서는 '매우 잘못된 일' 65.9%로 강한 부정 응답이 많았고 진보성향자에서는 '매우 잘된 일' 51.0%로 강한 긍정 응답이 많았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응답 분포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 10명 중 9명 정도인 90.2%는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 10명 9명 정도인 87.9%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잘못된 일이다'라는 부정 응답이 51.7%로 긍정 응답 대비 많았다. 다만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21.5%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11일 만 18세 이상 국민 500명에게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9.1%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