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부마냥 아침에 사뿐사뿐... 순백의 백설처럼 우리의 마음도 한결 정결해졌으면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흰 눈이 내리고 있다.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 왼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른 아침에 이렇게 사뿐사뿐 내리고 있다.
송림에도 텅빈 들녘에도 나뭇가지 위에도 지붕 위 굴뚝 위 장독 위에도 흰 눈이 소복히 쌓였다.
시인 노천명은 오늘 같은 좋은 날엔 빨간 포도주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도 했다.
고요한 기류를 헤집고 찾아준 화려한 나신을 보듬고 오늘은 온종일 걸어보고도 싶다.
자~ 잔들을 높이 드시오.
빨간 포도주를 내가 철철 넘치게 치겠소.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의 마음도 순백의 백설처럼 한결 깨끗해지고 정결해졌으면 좋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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