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선박 왜 납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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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한국 선박 왜 납치했나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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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미국 제재 때문에 받지 못한 원유수출대금 받기 위한 압박 분석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납치한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란 혁명수비대 트위터)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납치한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란 혁명수비대 트위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 

외신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은행에서 받지 못한 원유수출대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초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 선박이 해양을 오염했다는 이유로 항구로 끌고 와 선박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호 소속 해운회사 디엠쉬핑 관계자는 선박이 해양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해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왜 납치했는지 그 진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외신은 여러 분석을 내놨다.

4일 로이터에 통신음 선박 나포 사건은 한국 외교부 1차관이 이란 방문을 앞두고 발생했고 이란은 한국 외교부 인사가 방문하게 되면 미국 제재 때문에 한국 은행에 묶여 있는 원유수출대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였다고 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계좌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자금으로 이란이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고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선박이 억류되기 하루 전날(3일)은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망한 지 1주년이었다.

미국이 지난해 3일 드론으로 공습해 거셈 솔레이마니를 죽여 이란인들이 보복을 예고해왔다. 

최근 사망 1주년을 맞아 반미 분위기가 형성되고 미국에서 새로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것은 이란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선박 억류 사태 때문에 한국 외교부1차관이 이란을 방문할 지 여부를 놓고 외교부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란 방문은 수출대금 활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가는 것인데 이번 일로 이란 쪽과의 협의 필요성이 커져 외교부1차관이 가야 하지 않냐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차관이 방문했음에도 억류 사태에 진전이 없을 경우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란 당국과 물밑으로 조율을 해 긍정적 결과가 기대할 수 있을 때에만 이란 방문이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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