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의사당 난입 사태, 트럼프가 거짓선동해서 생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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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의사당 난입 사태, 트럼프가 거짓선동해서 생긴 것"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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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부시 등 전직 미국 대통령, 트럼프 시위대 의사당 난입 강력규탄
버락 오바마(민주당) 미국 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선동해서 생긴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버락 오바마(민주당) 미국 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선동해서 생긴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버락 오바마(민주당) 미국 전 대통령이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두고 트럼프가 선동해서 생긴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의사당 난입 사건은) 트럼프가 합법적인 대선 결과에 대해 근거없이 거짓말을 하며 선동해서 생긴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불명예이자 수치스러운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언론들이 이번 선거는 바이든이 압승한 승리이고 1월 20일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다는 사실을 시위대에게 애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타락해버린 민주주의에서 분명한 선택지가 있다며 계속 이 길로 가면서 분노의 화를 부추기든지 아니면 현실을 선택해서 불을 끄든지 선택하라고 했다.

빌 클린턴(민주당) 미국 42대 대통령도 "오늘 우리는 의사당, 헌법, 국가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태는 고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독성 정치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트럼프를 우회 비판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불신이 싹트고 미국인끼리 서로 싸우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W.부시(공화당)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어 이번 사태를 구역질나고 가슴이 아픈 광경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사당에 대한 공격은 허황되고 잘못된 희망을 가진 사람들의 열정으로 생긴 것"이라며 "반란사태는 나라와 나라의 명예에 심한 훼손을 줄 수 있다"고 과격 시위대에 경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충성스러운 국민들이 법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라며 폭력 대신 법을 지킬 것을 미국 국민들에게 요구했다.

그는 끝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현재 정치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중요하다"며 "당선인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미국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게 해주자"고 부탁했다.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협조하라는 말이다.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이 전직 대통령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얼마나 귀 기울일지는 추후 경과를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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