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부는 청해부대의 원위치를 명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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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부는 청해부대의 원위치를 명령하라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1.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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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납치한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란 혁명수비대 트위터)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납치한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란 혁명수비대 트위터)
ⓒ 데일리중앙

한국의 화물선박을 이란이 억류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수많은 나라의 배가 있는데 왜 한국의 선박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 시기가 왜 하필 지금인가 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이 철수한 후에 선박납치가 일어났다. 또 유럽의 선박을 나포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아마 한국의 선박을 나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제1의 적은 미국이다. 이란은 미국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배를 나포할수는 없고 미국과 우방인 한국의 배를 노렸을 것이라 유추할 수있다. 또 한국에는 9억달러의 이란 자산이 동결돼 있다. 이란으로부터 석유수입대금이 미국의 이란제제로 우리나라의 은행에 유치돼 있다. 

이란은 극심한 경제악화로 국내의 자국자산을 자져오려고 하지만 미국에 의해 제제를 받는 상황이라 마음대로 안 된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정규군이다. 즉 이란정부가 우리선박의 납치에 직접 개입한 것이다. 

이란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우리 선박을 억류했다고 하지만 내용을 알고보면 정치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이란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는 아덴만에서 해상루트를 감시하고 선박의 안전수송을 맡은 청해부대의 최영함을 호르무즈로 급파했다고 한다. 이런 명령은 누가 기획하고 실행을 지시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국방력을 과시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멍청한 짓이다. 이는 외교적. 군사적으로 판단의 오류라고 본다. 이란과 전쟁을 불사할 것도 아니고 이란을 자극하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면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이동은 불필요한 일이다.
 
300여 명의 국민이 최영함에 승선해 있고 이들의 안전을 누가 담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역만리 먼 나라에서 군사지원도 안 되는 전투함이 한국국적의 억류된 상선을 구출하러 가는 목적도 아닌데  전투함을 이동시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섯부른 판단이다. 

정부는 즉시 청해부대의 원위치를 명령하고 이란과 협상을 통해서 이 문제를 수습하기를 바란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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