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백신 불공평 분배 상황은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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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백신 불공평 분배 상황은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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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와 부자 국가 사이의 코로나19 백신 불공평 분배 문제점 지적
트위터에 동영상 메시지 올려 부자 나라들의 코로나19 백신 사재기 비판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 메시지를 올리며 코로나19 백신 불공평 분배 실태을 지적하며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위기"라고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 메시지를 올리며 코로나19 백신 불공평 분배 실태을 지적하며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위기"라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백신 불공평 분배 실태를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위기"라고 지적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 메시지를 올리며 문제점을 역설했다.

그는 "40년 전에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목숨을 살리는 백신이 개발됐지만 가난한 국가가 백신을 맞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당시 빈곤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자 전염병 대유행이 끝났다는 것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1년 전 발생했고 백신이 개발됐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과거의 사례를 보고 가난한 나라에게 불공평했던 백신 수급 문제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WHO 사무총장은 "각 나라가 자국의 의료 종사자와 노령층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라면서 "부자 나라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빈곤 나라의 의료종사자와 고령층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신이 처음 배포될 당시에 백신의 공평한 접근이 큰 위험에 있었다"며 부자 나라들의 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49개 고소득 국가들은 현재 3900만회 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고작 25회 분만 접종됐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사무총장은 이어 "전 세계는 재앙적 도덕적 실패에 놓여 있다"며 "그 대가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목숨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세계의 '우리나라 먼저' 접종의 접근 방식은 전염병 대유행을 연장하고 전염병을 막기 위한 규제도 늘어나게 해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을 지원하는 코백스(COVAX)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코백스란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 프로젝트로서 92개 저소득 국가의 백신을 후원국 또는 후원단체의 후원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가오는 4월 7일 세계보건기구의 날을 맞이하여 모든 회원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나의 도전"이라며 "이 도전은 팬데믹과 많은 보건 문제의 근원인 불공평을 동시에 극복하는 희망적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등 180개 나라가 COVAX에 참여했고 COVAX는 다가오는 2월에 백신을 배포할 방침이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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