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체육회, 보복성 인사 논란... "업무지시 위반과 근평 미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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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체육회, 보복성 인사 논란... "업무지시 위반과 근평 미달 때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1.1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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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서울시의원, 공익제보 및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 의혹 제기
생활체육지도자 중 특정 인물들만 표적으로 한 권고사직 및 재계약 불가?
강동구체육회 "절차와 평가제도 따라 인사 단행"... 보복성 인사 의혹 일축
"지시위반이나 근태불량으로 마이너스 근평 받은 게 어떻게 보복성 인사냐"
울 강동구체육회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는 "지시위반이나 근태불량으로 마이너스 근평을 받은 것이지 보복성 인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 강동구체육회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는 "지시위반이나 근태불량으로 마이너스 근평을 받은 것이지 보복성 인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 강동구체육회의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김태호 부위원장(민주당)은 19일 강동구체육회가 일부 생활체육지도자에게 일방적인 권고사직 및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며 이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동구체육회는 정해진 내부 절차와 평가제도에 따라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강동구체육회는 2021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9명의 생활체육지도자 중 4명에 대해 권고사직, 2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나머지 3명은 재계약했다. 현재 2명은 육아·출산휴가 중이다.

지난해까지 계약 협상이 잡음 없이 이뤄지다가 새로운 회장이 선출된 뒤 첫 계약을 앞두고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보복성 인사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해당 체육회가 최근 불거진 서울시체육회장 전 수행비서의 임용 전 비리와 관련한 진원지라는 점과 권고사직 대상자가 모두 노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익제보 및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재계약 불가 통보 사유로 제시한 '근무평점 미달'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9년의 장기근속을 통해 업무에 대한 성실함을 담보해왔다는 점 △권고사직의 사유로 제시한 '업무지시 불이행'의 범위가 모호하고 객관적이지 않으며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권고사직 및 재계약 불가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체육회의 비위행위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해왔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이번 사태가 권고사직 및 재계약 불가 대상자들이 제보한 '서울시체육회장 전 수행비서 나아무개씨의 사직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공익신고자에게 공익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회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며 이번 결정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강동구체육회를 향해 "이번 사태에 대해 떳떳하다면 권고사직 및 재계약 불가 사유인 '업무지시 불이행'과 '근무평점 미달'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통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동구체육회는 정해진 절차와 내부 평가제도에 따라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보복성 인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강동구체육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해 체육회가 업무지시 위반, 근태 불량 등으로 시끄러웠기 때문에 사무국장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권고사직 권유를 받았다. 그런데 네 분은 권고사직을 받아들였고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을 통해 권고사직을 권유한 것이지 특정인들에게만 강제로 또는 일방적으로 권고사직을 밀어붙인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두 사람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에 대해서는 근무성적평가(근평) 점수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동구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수업도 못 나가고 하니까 지난해 전체적으로 근평이 안 좋았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지시위반(-5점)으로 사유서를 썼고 다른 한 명은 지시위반도 있었지만 한 달에 5번 지각을 하는 등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시위반이나 근태 불량으로 마이너스 근평을 받
은 게 어떻게 보복성 인사냐"고 반문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위반했냐고 묻자 "예를 들어 행정사무감사 수감자료를 만드는데 지시를 했더니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대놓고 못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계약서 쓸 때 주말이나 휴일에 출근하는 걸 동의한다고 돼 있는데 휴일 행사에 못나가겠다 해 사유서를 썼다. 지시에 따라 휴일 행사에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은 휴일이니까 못나가겠다'고 한 것은 규정위반이고 지시위반"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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