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통합·화합·치유' 역설
상태바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통합·화합·치유' 역설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21 12:30
  • 수정 2021.01.21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로 뭉쳐 위기의 문제를 헤쳐나가자"... '분열과 혼돈'을 넘어 하나의 미국 강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통합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게 반대하라" 권고
동맹 관계 복원하고 세계 현안에 관여할 것... 힘이 아닌 모범의 예로써 세계 주도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취임식 취임사에서 '통합·화합·치유'를 강조했다. (사진=BBC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취임식 취임사에서 '통합·화합·치유'를 강조했다. (사진=BBC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조 바이든(Joe Biden)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다. 당선인의 승리가 아닌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념한다"라며 감동적인 취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일 일어난 의사당 난입 및 폭동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인들은 민주주의가 소중하지만 취약하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만큼 나라가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통합과 화합, 치유를 역설했다. 트럼프 시대의 '분열과 혼돈'을 넘어 하나의 미국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아직도 자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평화롭게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정책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일방주의 외교와 선을 긋고 동맹의 복원을 강조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와 인권, 코로나19, 경제 위기 등 국제사회 현안을 동맹국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사망, 폐업, 실직, 인종차별, 기후변화, 백인 우월주의, 테러, 정치 극단주의 등 해결해가야 하는 도전 및 문제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난관을 뚫고 나아가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모든 영혼은 미국인, 미국을 하나로 뭉치는 것에 있다"며 "모든 미국인들이 이러한 대의 명분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화, 분노, 증오, 극단주의, 무법, 폭력, 질병, 실직, 무기력 같은 적들과 싸우려면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남북전쟁, 대공황, 세계대전, 9.11테러 등 미국의 근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을 나열하며 "미국이 많은 순간 곤경에 빠졌지만 하나로 뭉친 것처럼 지금 우리는 통합할 수 있고 화합만이 살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은 "이번에는 변화해야 한다. 더 나아져야 한다. 저는 미국이 이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분열된 미국이 하나로 다시 화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국민들에게 거듭 호소했다.

의회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아직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평화롭게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맹세하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 약속했다.

바이든은 "민주당과 공화당, 시골과 도시, 진보와 보수로 대치되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반대편에게 마음을 열고 인내와 겸손을 보여달라고 미국 국민들에게 요구했다.

외교와 관련해서는 동맹 관계를 복원하고 세계 현안에 관여하겠다며 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게 아니라 모범의 예로써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취임식에서도 코로나19로 희생한 사람들을 위해 잠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코로나19, 불공평, 인종차별, 기후변화, 전세계에서 미국의 역할 등 직면한 수많은 문제로 시험받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 모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새롭고 나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며 "미국의 위대한 스토리를 함께 써내려가자"고 미국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미국을 지키겠다. 사익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며 "믿음, 결의, 목표, 확신, 헌신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