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북한 문제, 미국과 같이 가지만 한미 역할 분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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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북한 문제, 미국과 같이 가지만 한미 역할 분담 필요하다"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1.2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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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오마바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접근 방식과 다를 것... 북한 문제 '우선'
"바이든, 트럼프의 즉흥적이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외교 정책을 펼칠 것"
"미국과 상호 신뢰와 공감을 기초로 우리가 과감히 남북관계를 풀 건 풀어가야 한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이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접근 방식과 달리 우선시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20일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반 주한 미국대사와 송영길 위원장(왼쪽부터). (사진=송영길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이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접근 방식과 달리 우선시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20일 임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송영길 위원장(왼쪽부터).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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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송영길(민주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접근' 방식과 달리 북한 문제를 우선 처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송 위원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같이 가는 게 원칙이지만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상시사>에 나와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외교, 한미 및 북미 관계에 대해 진단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통합과 화합을 거듭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이 지금 심각하게 분열된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 즉흥적인 결단 또는 보여주기 위한 그런 리얼리티 쇼 같은 행태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외교를 펼칠 거라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한방 보여주기'식의 외교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은 각 부처의 협력을 받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외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다.

송 위원장은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북한 접근법 전면 재검토 발언에 대해 "어느 행정부든지 당연히 재검토하지 않냐"라며 담담히 반응했다.

우리 정부의 앞으로 대미 외교 정책 조율 부분에 대해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같이 충분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에 서보자'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거론하며 미국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생각해 줄거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이 자국 위기에 신경쓰느라 북한 문제를 방치하지 않을까 하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외교팀이 풍부한 외교 경험과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방치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이란 핵합의 과정을 주도했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평양에 가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미사일 문제를 협상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38년 상원의원, 부통령 8년 및 48년의 공직 생활을 한 경륜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경력이 풍부하고 각 부서별로 시스템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전 세계 현안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송 위원장은 낙관했다

또 북한은 미국 본토에 대륙간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미국에겐 이란, 시리아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했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지 않고 우선 해결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에 지명된 정의용 청와대 전 안보실장에 대해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함께 공유한 분이니 원숙하게 (대북, 대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위원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기조는 미국과 '같이 갑시다'가 원칙이지만 미국과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과 상호 신뢰와 공감을 기초로 우리가 과감하게 남북관계를 풀 건 풀어가면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 정부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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