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소득액 3조 3713억원으로 평균 9억2700만원, 상위 10% 소득액 9조9375억원으로 전체 부동산임대 소득의 48%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초고소득층 임대소득자 0.1%(1093명)가 2019년 한 해 벌어들인 임대소득은 1조132억원, 1인당 평균 9억2700만원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25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9 부동산임대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소득자(109만3550명)가 얻은 소득은 총 20조7024억원으로 이들의 평균 임대소득액은 1893만원으로 집계됐다.
천분위는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로 국세청에 신고된 109만여 명의 부동산 임대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구간별 소득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초고소득자 0.1%(1093명)가 얻은 수익은 연간 1조132억원으로 전체 임대소득액의 4.9%를 차지했다. 이들의 1인당 연간 평균 소득은 9억2700만원에 달했다.
상위1%(1만935명)가 임대소득으로 번 금액은 3조3713억원으로 전체 부동산임대소득액의 16%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은 3억800만원.
상위10%(10만9354명)는 9조 9375억원을 거둬들였고 전체 임대소득액의 48%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평균 소득은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위소득(전체 소득신고자를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의 2019년도 총 임대사업소득은 10억4400만원으로 밝혀졌다.
최근 5년 간 부동산 임대소득 신고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원과 소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부동산임대소득 인원과 소득은 85만6874명, 17조606억4000만원 △2016년 89만7801명, 17조8375억9000만원 △2017년 95만3970명, 19조208억8500만원 △2018년 99만3005명, 19조5723억7500만원으로 5년 사이 부동산임대소득자는 28% 늘었으며 소득으로 얻는 금액은 21%가량 증가했다.
양경숙 의원은 "임대소득 신고의무 강화로 임대소득액·인원이 증가한 반면 1인당 평균소득은 줄었다"며 "하지만 작년 한 해 근로자가 피땀 흘려 일해 번 근로소득 평균액이 374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불로소득'이라 불리는 부동산 임대소득 평균액이 1893만원인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보다 부동산을 통해 쉽게 돈 버는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세원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