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석방 시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최소 5045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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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석방 시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져... 최소 5045명 체포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2.0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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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 갈수록 반정부 시위로 격화, 장기화 조짐
지난 주말(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최소 5045명이 체포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CNN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주말(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최소 5045명이 체포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CNN 뉴스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러시아 전역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펼쳐졌고 최소 5045명이 체포됐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1월 31일(현지시간) 기록을 넘는 사람들이 나발니 석방 시위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OVD-Info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만 1600명 이상이 체포됐다. 2011년 이후 최대 체포 기록이다. 

시위에 참가했던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도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위대는 다음 시위는 오는 화요일 법정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요일에 나발니 사기 혐의 관련에서 모스크바 법정에서 재판이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 그의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대체될지 여부를 결정한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노비촉이라는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최근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가 러시아로 귀국했다가 지난 17일 공항에서 체포돼 바로 교도소로 직행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독극물 사건의 배후라고 비난을 했지만 크렘린궁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해왔다. 

나발니 석방 시위는 러시아 전역 120곳에서 열렸는데 일요일 정오부터 시작됐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푸틴은 도둑이다"라고 외쳤다.

몇 몇 사람들은 차의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러자 경찰은 운전자들을 체포했고 시위대는 그들을 풀어달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형성해 크렘린궁을 향해 "자유" "돈을 내놔라"고 외쳤다. 

앞서 러시아 내무부는 허가를 받지 않은 시위에 참석하지 말라고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러시아 법에 따르면 시위 주최자들은 시위가 열리기 최소 10일 전에 시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대를 억압하려는 반면 미국은 나발니 시위대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 모스크바 미국 대사관 대변인 레베카 로스는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러시아 정부에게 촉구했다.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에 앞서 러시아 당국은 기자들과 활동가들을 선제적으로 구속했다. 

이에 레베카 로스는 국제 인권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장관 앤소니 블링컨 또한 러시아 당국이 2주 연속 평화롭게 시위를 진행하는 시위대와 기자들에게 혹독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응수하며 블링컨은 법의 위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발니 석방 시위를 두고 시위대와 러시아 정부의 대치 뿐만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끼리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니발니를 석방하라는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푸틴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 여론까지 가세하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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