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공식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1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은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효과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은 '가덕 신공항 밥상에 숟가락 얹기'라며 비판하며 그동안 가덕 신공항에 반대한 입장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워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기존 틀을 그대로 두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정책으로 부산의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가 없다. 새로운 틀을 구축해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틀을 대전환해 신성장 차세대 산업을 발전시키고 도시재생을 통한 부산지역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이 깨어나야 대한민국도 깨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비전으로 아시아 최고의 항만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부산 민심을 자극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담아 대한민국의 성장엔진 부산이 다시 날아올 수 있도록 하는 '뉴 부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먼저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물류 교통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새로운 도시 항만 기능을 부과하기 위해 바닷길·하늘길· 땅길을 모두 연결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교통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 저렴한 해상운송과 신속한 항공운송의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항공운송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는 '2030 세계 방문의 해'를 반드시 유치해 부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영상미디어산업의 메카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 밝혔다.

무엇보다 부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법적 제도적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뉴 부산 프로젝트' 세번째 과제는 부산을 아시아 미래 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점을 최대한 살려 포스트 홍콩 자리를 넘어 아시아 미래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부산경제금융특구 지정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말씀드린 부산 비전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다듬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공약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아울러 능력 있는 후보들을 검증하고 또 검증해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도시로 키워낼 역량있는 미래형 후보를 부산시민들께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장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건설(예정)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잘못된 입장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김 위원장이 가덕 신공항을 찬성할 것으로 알려진다"며 "어차피 통과될 특별법이라면 숟가락이라도 얹어야 한다는 심정일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행보를 거듭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을 향해 "아무 노력없이 공짜로 가덕 신공항 밥상에 숟가락이나 얹는 염치없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무위도식은 경제전문가가 경계할 가장 잘못된 태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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