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방역당국, 국민에겐 고통 분담하라면서 국민혈세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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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방역당국, 국민에겐 고통 분담하라면서 국민혈세 '펑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2.05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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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통령 업무 보고 PPT 제작에 3000만원 써... PPT 한 장당 66만원 꼴
조명희 "대통령 보고 PPT 작성에 수천만원 쓰는 걸 국민이 이해할 지 의문"
복지부 "대통령 보고 위한 1회용 아니라 국민 홍보용으로 1년 내내 쓸 자료"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업무 보고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내용. (사진=조명희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업무 보고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내용. (사진=조명희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보건복지부 등 보건·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상상황에서 국민에게는 고통을 견디자고 하면서 자신들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복지부 등은 지난달 말 대통령 업무 보고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제작에 노동자의 1년 임금 수준인 3000만원 가까운 예산을 쓴 걸로 나타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PPT 한 장당 66만원 썼다는 얘기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방역당국이 대통령 업무 보고 PPT 제작에 투입한 예산은 2957만원. 

'코로나19 조기극복 및 포용적 일상회복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 PPT는 총 45장으로 구성됐다. 해당 자료에는 지난 1년 동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성과와 백신 개발 등 조기 극복 방안이 포함됐다. 

비용은 보건복지부(1963만5000원), 질병관리청(495만원), 식약처(499만4000원) 등 세 개 기관이 나눠 냈다.

조 의원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보고용 PPT 작성에 수천만 원 혈세를 쓰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상시국인 만큼 공공 영역에서부터 예산 낭비를 줄여 더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국민 세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대통령 보고를 위한 1회용 자료가 아니라 국민 홍보용으로 1년 내내 쓸 자료라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PPT 자료 작성한 것은 대통령 보고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한테 보건복지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코로나19는 앞으로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소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PPT 자료는 현재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자료는 현재 보건복지부가 이러한 업무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목적으로 쓰인다"며 "그걸 기반으로 앞으로 관련 정책을 홍보할 때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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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2021-02-05 13:06:47
나라 돈이 눈 먼 돈 이라더니 다 도둑놈들이 앉아 정치를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