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송 규제 당국, 중국 방송사 CGTN 면허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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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 규제 당국, 중국 방송사 CGTN 면허 취소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02.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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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코로나19 관련 다큐멘터리 가짜뉴스"라고 한 중국당국에 대한 대응?
영국 방송 규제 당국이 중국 관영방송의 국제방송인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의 면허를 전격 취소했다. (사진=CNN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영국 방송 규제 당국이 중국 관영방송의 국제방송인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의 면허를 전격 취소했다. (사진=CNN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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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영국 방송 규제 당국이 중국 관영방송의 국제방송인 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CGTN)의 면허를 전격 취소했다.

방송을 통제하는 오프콤(Ofcom)은 4일(현지시간) 자체조사 결과 '스타 차이나 미디어'라는 유한회사가 면허를 잘못 소지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려서 CGTN의 면허를 취소했다.

오프콤은 "스타 차이나 미디어가 방송에 대한 자체적인 편집권이 없다"며 "스타 차이나 미디어는 배급사"라고 판단했다.

영국 규제 당국은 스타 차이나 미디어가 새로운 법인으로 CGTN의 면허권을 양도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했다. 

그 이유는 궁극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방송국을 통제하고 이는 영국 법에 위반하기 때문이다. 

오프콤 대변인은 CGTN에게 영국법을 준수하라고 여러번 기회를 줬는데 불응했다며 면허 취소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변인은 CGTN은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검토를 요청할 수 있고 또 미래에 면허권을 승인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 있는 텔레비젼 또는 라디오 방송은 오프콤에서 면허권을 받아야 한다. 면허를 받으면 공평, 정확, 사생활 보호라는 룰을 지켜야한다.

하지만 홍콩시위를 보도할 때 CGTN은 형평성을 어겼다. 오프콤은 CGTN이 내보낸 홍콩시위 관련 보도 5건은 홍콩과 중국 정부 당국 입장만 과도하게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정부 당국의 입장만 내보낸 채 홍콩 시위자들이 왜 시위를 하게 됐는지 동기나 관점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뜻.

오프콤은 "CGTN 방송내용에 대한 공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로 3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CGTN과 4개의 중국 언론사들은 중국정부와 같은편이라며 그들이 방송을 하는 국가의 대사관과 영사관의 룰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과 CGTN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프콤의 결정과 함께 최근 BBC 방송국이 중국이 코로나 진원지라는 취지의 다큐멘터리를 내보내 중국의 불만이 누적됐다.

중국은 BBC가 1월 29일에 방송한 코로나19 관련 다큐멘터리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곽수연 기자 sooyeon0702@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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