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학내분쟁 격화... "교비횡령 의혹 조사하라" -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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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 학내분쟁 격화... "교비횡령 의혹 조사하라" - "사실무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2.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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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등 학내 구성원들, 교비횡령 추가조사 및 김문기 총장직무대행 등 사퇴 촉구
대학본부 "저 사람들(교수노조 등)은 2019~2020년 학교를 장악해 다 망가뜨린 장본인들"
교육부, 교수노조 등에서 객관적인 증거 없이 의혹 제기한다 해서 바로 조사할 순 없어
평택대가 옛 재단 교비횡령 의혹을 둘러싸고 학내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교비횡령에 대해 추가조사 및 김문기 총장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대학본부는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사진=평택대 홈페이지)copyright 데일리중앙
평택대가 옛 재단 교비횡령 의혹을 둘러싸고 학내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교비횡령에 대해 추가조사 및 김문기 총장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대학본부는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사진=평택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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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평택대가 옛 재단 교비횡령 의혹 등을 둘러싸고 학내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평택대 교수노조 등은 옛 재단 교비횡령 의혹 진상조사와 김문기 총장직무대행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대학본부는 교비횡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평택대 학내 분쟁을 예의주시하면서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교수노조평택대지회, 민교협평택대분회, 평택대교수회, 평택대민주동문회는 15일 성명을 내어 "평택대 임시이사회는 구재단 교비횡령의혹을 진상조사해 고발하고 김문기 총장직무대행과 교무위원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편파적으로 구성한 임시이사회에 의해 옛 재단 적폐세력이 복귀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조기흥 전 총장은 일제 강점기간과 비슷한 36년 간 평택대에서 이사장(15년)이나 총장(21년)으로 있으면서 친인척 등을 요직에 앉혀 족벌경영을 해온 사학비리의 백화점으로 불리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조 전 총장이 총장을 사임하기 직전인 2016년부터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2018년까지 교비횡령으로 의심되는 집행예산이 94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조 전 총장과 옛 재단 이사회가 전산시스템 도입, 건물 건축, 건물 리모델링으로 94억원을 집행했는데 현 총장직무대행과 교무위원들이 당시에도 주요보직을 맡았다고 한다. 

평택대 교수노조 등은 현 2기 임시이사회가 교비횡령 사건을 추가 진상조사해 환수한 뒤 학생복지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현 평택대 임시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평택대 교수회와 교육부가 고발해 검찰이 지난해 4월 기소한 조기흥 전 총장은 자녀 임용 비리 및 퇴직금 이중수령의 교비횡령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이다. 

교수노조 등 평택대 일부 구성원들은 옛 재단 교비횡령 의혹 당시 주요보직자였던 김문기 총장직무대행과 교무위원 사퇴와 함께 ▲구재단 교비횡령 의혹 고발 ▲적폐세력을 복귀시킨 임시이사 엄중 문책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 분들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다. 94억원이라는 말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날 성명을 발표한 학내 교수노조, 민교협, 교수회에 대해 구성원이 1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교수사회의 대표성도 신뢰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평택대 전체교수 160명의 1/10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저 분들이 1기 임시이사 왔을 때 2년(2019~2020년) 동안 학교를 완전히 다 망가뜨린 장본인들이다. 저기에는 직원은 한 명도 없고 동문회도 전체 동문 중 단 1명만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총동문회는 김문기 직무대행 취임 이후 굉장히 협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기 총장직무대행은 지난 1월 20일 현 임시이사회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임명됐다.

그러나 교수노조 등은 김 직무대행을 '조기흥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즉각 보직사임 조치을 취할 것을 임시이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2019~2020년 저 사람들(교수노조 등)이 학교를 장악해 다 망가뜨려놓고 또 저러고 있다"며 "조기흥 전 총장 이후에는 좀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망가졌다. 김문기 직무대행은 조 전 총장 측근도 아닌데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러는 거 같다"고 했다.

그는 '교수노조 등이 구체적으로 학교를 어떻게 망가뜨렸냐'고 묻자 "재정적으로 너무 많이 어려워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일일이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여러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본부 쪽은 학내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평택대의 학내 사태와 관련해 내용을 살펴보겠지만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현 임시이사는 선임된 지 얼마 안 됐다. 그런 상황에서 (교수노조 등에서) 의혹을 제기한다 해서 바로 조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리 의혹이 있다면 그것을 뒤받침할 객관적인 증
거를 내놓고 조사를 요구하라는 것이다.

그는 "평택대는 학내 구성원들 간 입장 차나 갈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주장만 갖고 진상조사를 나가진 않는다"라며 "양쪽 얘기를 다 들어보고 객관적인 의혹이나 합리적인 의심이 생기면 그때 내부 방침을 받아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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