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TK·60대 이상에선 '일벌백계' 응답 상대적으로 낮아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최근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창시절 학교폭력이 알려져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여론이 들끓으면서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고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조치를 내리는 등 사실상 선수 생명을 끊었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러한 결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체육계의 학교폭력 방지 차원에서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라는 응답자(70.1%)가 70%를 넘었다.
반면 청소년 시절의 잘못으로 국가대표 자격 박탈은 '지나치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 23.8%에 그쳤다. 나머지 6.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모든 권역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크게 우세했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의 비율이 약간씩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진보성향 및 중도성향 응답자는 전체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보수성향 응답자는 절반 정도만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라는 응답 비율이 78.1%로 다른 권역에 비해 높았고 대구·경북에서는 6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이 많았으나 높은 연령층일수록 그 비율이 조금씩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만 18세에서 28세 응답자와 30대 응답자 사이에서는 '일벌백계 필요' 응답 비율이 각 77.3%, 82.3%에 이르렀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각 63.1%, 54.8%로 낮았다.
이념성향과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진보성향 응답자 가운에서는 '일벌백계 필요' 응답이 76.2%, '지나친 조치'라는 응답이 16.4%로 조사됐다. 중도성향 응답자도 신보성향과 비슷한 결과('일벌백계 필요' 77.2%, '지나친 조치' 20.1%)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신의 이념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일벌백계 필요' 52.1%, '지나친 조치' 39.1%로 인식 차가 드러났다.
또 민주당 지지층의 74.0%와 무당층 74.7%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0.0%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16일 만 18세 이상 국민 500명에게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