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도입되면 '접종의향 있다' 71%, '없다' 19%... 높은 연령일술록 '접종의향' 많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긍정평가' 58% - '부정평가' 32% ... 정치성향 따라 평가 달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접종할 의향 있다'는 국민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여전히 우세했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백신 접종 의향 및 부자용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
먼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58%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2%였다.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백신 수급 논란도 있지만 방역 전반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을 긍정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정부 대응 긍정 평가는 41%에 그쳤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4월 국회의원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5월 초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정부 대응 긍정률은 85%까지 치솟았다.
서울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9월 67%로 일시 하락했다가 확산세가 잦아든 10월 70%대로 올라섰다. 11월은 국내 재확산세가 뚜렷했으나 정부 대응 평가는 전반적으로 10월과 비슷했고 12월 들어 56%로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정부 대응 에 대한 평가는 지역이나 감염 우려감·가능성 인식에 따른 차이보다 정치적 성향별에 따른 차이가 컸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85%가 긍정평가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그 비율이 31%에 그쳤다. 무당층에서는 긍·부정률이 각각 40% 안팎이다.
정치적 성향별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78%, 중도층 53%, 보수층 43%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부작용이 '매우 걱정된다' 25%, '어느 정도 걱정된다' 4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5%,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1%로 나타났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은 젊은층(20대 85%, 30대 79%), 그리고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55%)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80% 이상)에게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면 접종받겠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도입되면 접종받을 것인지 물은 결과 '반드시 접종받겠다' 43%, '아마 접종받을 것' 29%로 '접종받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1%로 집계됐다.
반면 '접종 의향이 없다'('아마 접종받지 않을 것' 14%, '절대 접종받지 않겠다' 5%)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백신을 '반드시 접종받겠다'는 응답은 높은 연령일수록 많아(20·30대 20%대; 60대 이상 58%), 고령자 치명률이 높은 병증 특성과 그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본인 감염 우려자의 백신 접종 의향('(반드시+아마) 접종' 응답)은 74%로 감염 비우려자(64%)보다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편 대통령 직무 및 정부 방역에 대한 긍정 평가자의 백신 접종 의향(83% 및 80%)은 부정 평가자(63% 및 58%)보다 20%포인트 남짓 높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총 통화 6841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