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벗은 윤석열, 32.4%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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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벗은 윤석열, 32.4%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껑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08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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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24.1%), 이낙연(14.9%) 제치고 단박에 1위로 올라서
밴드 웨건 효과(?)... 지지율 상승이 유지될 지는 더 두고봐야
국민의힘 지지층·대통령 부정평가층·보수층서 결집 두드러져
대선을 1년 앞두고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그래픽디지인=KSOI) copyright 데일리중앙
대선을 1년 앞두고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그래픽디지인=KSOI)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2.4%로 1위로 올라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4.1%)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14.9%)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한 계단씩 아래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의 사퇴 의사와 청와대의 사표 수리 방침이 전해진 하루 뒤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내년 3월 9일 실시 예정인 대선을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32.4%가 윤 전 총장을 꼽았다. 

이러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주에 비해 약 14~15%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한참 뉴스의 정점에 있을 때 여론조사를 하면 사람들의 주목도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이른바 '밴드 웨건' 효과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사퇴는 지난주 목요일(4일) 오후 2시 알려졌고 그날 밤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이튿날 조간에서도 1면 톱이었다. 이번 KSOI 여론조사는 윤 전 총장 사퇴 직후인 지난주 금·토요일 이뤄졌다.  

윤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24.1%, 이낙연 민주당 대표 14.9% 순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2.5%,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 2.1%,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2.0% 순이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은 0.4%를 각각 얻었다.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67.7%),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52.8%), 보수성향층(50.9%), 60세 이상(45.4%)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50대(35.3%), 서울(39.8%),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 그리고 가정주부층(43.9%)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48.3%),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4.2%), 진보성향층(41.9%), 40대(38.2%), 학생층(28.8%)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35.2%)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 또는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가 지난주에 비해 5.8%포인트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 사람들이 모두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했다는 보장은 없지만 윤 전 총장 쪽으로 결집했을 거라는 분석은 가능하다.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 효과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빅 이벤트를 하면 순간적으로·일시적으
로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이번 윤석열 사퇴 때도 마찬가지다. 아마 오는 수·목요일 조사 때도 과연 이런 정도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나올 것인가는 의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는 팩트"라고 말했다.

그래픽디지인=KSOI 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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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언급한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한 공감도를 물은 결과 56.6%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한다'는 응답 비율은 국민의힘 지지층(93.0%)에서 90%를 웃돌았고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85.6%)과 보수성향층(81.8%)에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중도성향층(61.6%), 대전/세종/충청(67.3%), 서울(64.5%), 60세 이상(66.7%), 20대(57.2%)에서도 절반을 넘었다.

반면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79.5%),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80.1%), 진보성향층(70.6%), 광주/전라(57.1%), 40대(48.8%)에서 많았다. 

이 조사는 지난 5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23명에게 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 100%로 이루졌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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