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정·중원 주민들 "우리에게 3호선 연장 노선을 달라"
상태바
성남 수정·중원 주민들 "우리에게 3호선 연장 노선을 달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09 12:26
  • 수정 2021.03.09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 '3호선 연장 청원'... 하루 만에 1500여 명 동의
"은수미 시장님, 본도심에 대한 차별과 학대를 멈추고 교통인프라 증설해달라"
성남시 "3호선 연장, 결정된 게 없다... 본도심 교통편의 위해 위례삼동선 등 계획"
지난 8일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3호선 연장 청원'에 하루 만에 1500여 명 동의하는 등 성남 수정·중원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8일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3호선 연장 청원'에 하루 만에 1500여 명 동의하는 등 성남 수정·중원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은수미 시장님, 이제 본도심에 대한 차별 대우와 학대를 멈추고 교통 인프라를 증설해 주십시오. 더이상의 본도심 패싱,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성남시 수정·중원구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청원이 하루 만에 1500여 건의 동의가 이어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낮 12시 현재 1579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난 8일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은 수서역에서 '복정 – 수정로 – 산성대로 – 둔촌대로 - 하이테크밸리'로 가는 3호선 연장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이유로는 ▲원도심 재개발로 인한 출퇴근 인구 증가 ▲지형적·구도심 특성으로 인한 열악한 도로망과 주차 공간 해소 ▲불균형한 철도 노선 유치에 대한 시정 조치 ▲하이테크밸리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들었다.

성남시는 3호선 연장과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본도심을 지나는 위례삼동선 등이 계획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정·중원구 주민들은 "분당/판교에 분당선, 신분당선, 경강선, GTX-A까지 4개의 철도 노선이 유치되는 동안 수정구와 중원구는 8호선 하나로 겨우 버티고 있다"며 "본도심은 미운오리새끼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모든 것이 불균형적이지만 교통인프라는 특히 심각하게 불평등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런 불평등 행정이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성남 원도심은 외곽에 있는 분당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8호선이 유일하다. 문제는 모란-수진-신흥- (중략) -복정까지 이어지는 8호선이 원도심의 가로축을 빙빙 둘러가는 총연장 17.7km의 단거리 노선이라는 점.

그래서 성남 원도심 주민들은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일부를 제외하고는 환승이 필수라고 한다.

실제 성남 원도심의 8호선으로는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 성남 원도심 '신흥역(8호선)'에서 서울 중심부 '강남역(2호선)' 이동의 경우 자동차 기준 40-50분, 지하철 기준 40-50분(최소 환승 1번, 최대 2번) 걸린다. 

자동차로 가든, 지하철로 가든 별 차이가 없다. 그만큼 성남 원도심의 8호선은 교통 편의성이 적다는 얘기다.

반면 분당구를 지나는 3개 노선(수인분당선, 신분당선, 경강선)은 연장 합산시 무려 195km나 되는 거리를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하다. 수인분당선은 서울 청량리에서 인천까지 5개 이상의 도시를, 신분당선은 강남에서 수원까지 3개 도시, 경강선은 광주-이천-여주까지 3개 도시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GTXA의 성남역도 분당구에 있다. 이매역과 판교 사이에 있기 때문에 본도심 주민들은 GTX, 경강선, 신분당선을 타려면 30분에서 1시간 가량 이동해 GTX성남역까지 가야 한다.

청원에서는 성남시의 업무 방식도 지적했다. 

원도심의 재개발이 완성되면 50-60만명이 거주할 예정인데 고등과 금토, 낙생지구 등 2만5000세대를 위해 용인, 수원과 3호선 연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는 것. 

일부 지구는 분양 계획도 발표되지 않은 논밭인데도 불구하고 연구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다.

이미 고등/금토 택지지구의 10배가 넘는 인구 유입이 확정돼 있고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성남, 광주에도 인구 유입과 차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살기좋은성남뉴시티만들기' 관계자는 "이번 3호선 연장 청원의 목표는 최단기간 5000명 달성, 최다 청원 지지"라며 "원도심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성남시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시 원도심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청원'은 5000명 동의를 목표로 오는 4월 6일 마감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요구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수정·중원구의 본도심을 지나가는 위례삼동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철도사업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으로 이용자의 수요 등을 분석한 사전타당성에서 투입 대비 편익이 높을 경우 국가 철도망에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예비타당성을 조사해 사업성이 있어야 국·도비를 지원받아 추진할 수 있다"며 "성남시는 본도심 교통 편의를 위해 8호선 연장, 위례삼동선, 트램1호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청원에 대해 "성원(청원 동의 5000명)이 되면 수요 조사를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