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의원, 오세훈 땅투기 의혹 제기... 오 후보 쪽 "흑색선전" 법적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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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의원, 오세훈 땅투기 의혹 제기... 오 후보 쪽 "흑색선전" 법적대응 경고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03.0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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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하던 2009년 내곡동 땅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처가가 소유한 땅 SH에 넘기고 주변시세보다 2~3배 많은 36억5000만원 보상받아
오세훈 후보 쪽 "전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 천 의원에 강력한 법적대응 경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이 대명천지에 투기 물타기 시도가 통할 거라고 보느냐"
천준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천준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천준호 민주당 국회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의혹을 뒷받침하는 당시 서울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오세훈 후보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닌 흑색선전"이라며 천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에 공문을 보내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천 의원은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2009년 10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4443제곱미터(약 1344평)의 땅이 대거 포함돼 있는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이후 2010년과 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넘기는 대가로 36억4994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걸로 파악됐다.

이는 평당 약 27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기 전인 2008년 1월에서 2009년 6월까지 인근 땅의 토지거래가는 평균 100만원 안팎이었다고 천 의원은 설명했다. 

천 의원은 오세후 후보 가족과 처가 소유 내곡동 땅 보상 내역이 적힌 당시 SH공사 자료도 공개했다.

결국 오세훈 후보 일가는 소유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공사에 넘긴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천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에 재직할 당시 가족의 땅을 처분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에 개입했다면 이는 서울시장의 권력형 땅투기행위로 볼 수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현직 서울시장이 가족의 재산 처분을 위해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개입한 것으로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 쪽은 전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해당 문건은 이미 오세훈 후보의 시장선출 전인 2006년 3월 노무현정부에 의해 지정된 국민임대주택지구를 2009년 당시 정부가 법을 개정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꾸니 개정법을 이행해야 하는 SH로서 당연히 밟아야 하는 행정의무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장 전결의 단순 실무 절차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걸 당시 박원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의원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갑자기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진 듯 민주당이 꺼내든 방법이 하필 고릿적 유물같은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LH공사 땅투기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투기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미꾸라지가 되기로 한 거냐, 왜 국민들 고통을 진탕으로 만들어 이 정부 투기꾼들이 빠져나가게 돕는 거냐"면서 "이 대명천지에 투기 물타기 시도가 통할 거라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천준호 의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논란에 가세했다.

박영선 후보 쪽 고민정 대번인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내곡동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낸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오 후보는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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