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야권 단일화 앞두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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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야권 단일화 앞두고 승부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1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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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통합만이 살길".... 오세훈 후보와 TV토론 및 단일화 여론조사 앞두고 '합당 추진' 전격 제안
"저는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을 추궁할 수 있지만 지난 정부와 지난 시정에 책임있는 분은 추궁당할 것"
"10년 전 과거 이미지와 미래의 이지미 중 정권교체에 누가 유리할 지 야권 지지자들이 판단할 것"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공격받지 않고 그리고 오차범위 밖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전격 제안한 것이어서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전격 제안한 것이어서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겨냥한 막판 승부수로 여겨진다.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두 후보는 16일 오후 TV토론,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대통합을 역설하며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자신으로 후보가 단일화돼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도 이겨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오세훈 후보는 과거의 이미지, 안철수는 미래의 이미지'로 포장했다.

안 후보는 먼저 자신과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떼어놓으려는 이간계가 있다고 오세훈 후보 쪽을 겨냥한 뒤 야권 대통합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대통합만이 살길이고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헌법정신을 지키고 법치를 지키고 상식의 사회로 가려면 대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안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마지막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자체가 통합인데 2번, 4번 갈라치며 전체 야권의 결집을 방해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오늘 저의 약속으로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특히 야권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안 후보는 "1년 전 21대 총선을 한 번 생각해보라. 그 당시에 코로나19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 때문에 정부여당에 대한 비호감이 굉장히 심했지만 한 달도 안 돼서 그 분위기가 바뀌고 야권이 선거에 참패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단일후보가 선출되자마자 아마도 야권 인사들의 부동산 비밀을 포함한 여러가지 가짜뉴스가 쏟아지는 등 공작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은 공격받지 않고 그리고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저는 이번 선거에 대해 민주당에 책임을 묻고 선거기간 내내 추궁할 수 있지만 지난 정부와 지난 시정에 책임이 있는 분은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의 추궁을 당하면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오세훈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목적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과연 10년 전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이미지로 대선을 치르는 것이 정권교체에 유리할 것인지, 아니면 제가 당선이 돼 미래의 이미지를 가지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지 야권 지지자들은 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안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안 할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즉답을 피하 채 "저는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우선 제가 단일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를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할 것이고 그리고 또 야권 대통합을 이뤄서 야권이 분열되지 않고 대선을 치러 반드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끝으로 일부에서 '윤석열 아바타'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꺼내며 "민주당이 아바타 아니냐"고 받아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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