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세훈·김종인안 받겠다"... 오세훈 "뭘 받겠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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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김종인안 받겠다"... 오세훈 "뭘 받겠다는 건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3.1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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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야권 단일화 협상에 다시 '빨간불'
안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방식 수용하겠다"
오 "말로만 수용한다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는 상태다. 혼란스럽다"
단일화 당위성에는 한 목소리... 주말 협상 재개하거나 담판 가능성
4.7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협상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4.7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협상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협상에 다시 빨간 불이 들어왔다.

19일 오전 두 후보는 여의도에서 만나 전날 중단된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까지 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오 후보와 만난 뒤 안철수 후보는 곧바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
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안철수나 오세훈 개인 승리를 바라는 게 아니라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보고 있다"며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거 아니겠냐고도 했다. 개인의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대의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단일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오세훈-김종인 요구안은 단일화 여론조사 때 유선전화 비율을 10% 반영할 것과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조사기관별로 각각 따로 하자는 내용이다. 경쟁력 조사는 A기관에서, 적합도 조사는 B기관에서 하는 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선전화 10% 반영을 안 후보가 받아들임으로써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다.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기자회견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로만 수용한다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기자회견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로만 수용한다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구체성이 없다며 안 후보의 협상안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두 후보 쪽 실무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과 그 직후 있었던 안철수 측의 협상팀장인 이태규 사무총장의 백브리핑 내용을 듣고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의 기자회견과 이 사무총장의 백브리핑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롭게 협상의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지 저희 안을 다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안철수 후보가 썼는데 어떤 안을 100% 받아들이는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오세훈·김종인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뭘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표현할 때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방식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말로만 수용한다고 했지 구체적 내용이 없는 상태다. 이태규 사무총장 백브리핑 내용 때문에 더욱더 내용이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로선 다시 협상을 계속하자 재개를 요청한 정도의 내용일 뿐이고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어쨌거나 어떤 안을 받는다는 건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두 후보는 정권심판을 위한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하고 앞으로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보였다.

오 후보는 "우리에겐 정권심판이라는 지상 가치만이 있을 뿐이다.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하란 국민 여러분의 열망, 그리고 문재인 정권 실정에 분노하는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 반드시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오세후 두 후보는 한 목소리로 4.7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에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단일화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주말 실무팀 협상이 재개되거나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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