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유통 빠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업구조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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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유통 빠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업구조 개편 필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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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올해 사업예산 2조2185억원 중 84% 농림에 편중... 수산 4%, 식품 12% 불과
국회 농해수위, aT·농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마사회·농어촌공사 업무보고 받아
국회 농해수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각 기관별 업무보고를 받았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각 기관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사업구조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이 국회 상임위에서 나왔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3일 국회 농해수위 업무보고에서 aT를 상대로 "2021년 aT 사업예산 2조2185억원 중 84%인 1조8591억원이 농림사업인 반면 식품은 12%(2658억원), 수산 4%(936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름과 걸맞지 않게 수산, 식품, 유통이 빠진 aT의 사업구조에 대한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aT의 수산·식품·유통 사업 지원이 매우 저조한 것은 공사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법' 제1조는 농산물 뿐 아니라 수산물의 유통·개선을 통해 수급을 안정시키고 식품산업을 육성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사의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유통사업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2019년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뒤 2020년부터 본사업으로 '농산물 온라인경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aT의 온라인경매 실적은 15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 가락시장 한 해 경매규모 4조원의 0.39% 수준이다.

서삼석 의원은 "aT의 사업추진 시스템은 영역 간의 형평성과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시대에 뒤떨어진 구조이며 농축수산물의 가격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선제적인 유통 지원사업도 부족하다"며 현장의 생산자들 의견을 반영한 선제적 유통시스템 구축을 제언했다.

aT에 농수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국산 식품과 농축산물에 대한 원산지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 시대 심각한 경영난과 마주하며 조직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는 마사회에 대한 대책 마련의 시급성도 제기됐다.

마사회의 지난해 매출 손실은 6조2682억원으로 전년대비 85.2%의 매출이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만 43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주와 말 관리사 등 경주마 관계자 탈퇴도 가속화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생계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업무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또한 'LH 곁에 NH'라는 비판에 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농업협동조합중앙회에 농협이 농업인의 권익을 위한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국회 농해수위는 이날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각 기관별 업무현황을 보고받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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