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길목 서울시장 선거, '박영선 대 오세훈' 대결 사실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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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길목 서울시장 선거, '박영선 대 오세훈' 대결 사실상 개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24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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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개혁과 공정의 참 일꾼 성공한 장관 박영선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 오세훈이냐"
오세훈 "박영선 후보 당선은 '박원순 시즌2'"... 박원순과 연관지어 박 후보 때리기 주력
"MB가 BBK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오세훈의 내곡동 땅 모습이 흡사"
"오세훈 후보의 정체는 이명박·박근혜 구출에 혈안인 태극기부대와 손잡은 극우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민 1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은 "돈풀기 선거인 '돈풀리즘'"
"더이상 국민을 갈라치기하지 않는 정치 회복하기 위해 이번 선거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내년 3월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맞대결로 전선이 좁혀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내년 3월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맞대결로 전선이 좁혀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대결로 전선이 좁혀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개혁과 공정의 참 일꾼 성공한 장관 박영선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 오세훈이냐에 답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를 내곡동 땅 문제와 MB 아바타로 몰아 공세를 집중할 방침이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로 규정하고 박원순 전 시장과 연관지어 박영선 후보 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이냐, 오세훈이냐... 서울시장 선거 막이 오르다!

집권여당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 이에 맞서는 제1야당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대결이 본격 막이 올랐다. 

박영선 후보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와 오세훈 중) 어느 후보가 되든 이번 선거가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을 했다. 두 후보 다 결점이 있는 후보들이니까"라고 밝혔다.

특히 오세훈 후보에 대해 이미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이고 그 실패한 시장의 낡은 사고가 현재까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아이들을 차별화해서 무상급식을 하겠다라는 시대적 착오가 현재의 시대흐름과 맞지 않는 후보"라며 "또 10년 전에 시장으로서 했던 광화문광장 문제라든가 세빛둥둥섬 문제라든가 이러한 것들이 대부분 실패의 흔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곡동 땅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오세훈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닮은꼴'에 빗대 비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도 오 후보의 거짓말이 들통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합리적 보수정치인으로 포장한 오세훈 후보는 MB아바타를 넘어 극우정치인"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구출에 혈안인 태극기부대와 손잡은 극우정치인이라며 그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구출에 혈안인 태극기부대와 손잡은 극우정치인이라며 그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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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오 후보는)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다. 4대강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또 서울 시정을 펼치면서도 당시에 MB정권의 실책과 관련된 걸 다 함께했던 분이다.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그런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BBK라는 것이 그 과정 자체가 복잡한 상황이었다"며 "이 내곡동도 시민들한테 설명하는 것이 약간 쉽지는 않다. 그런데 그런 모습(BBK와 내곡동 땅 문제)이 굉장히 유사하다. 특히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 이거와 관련해서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을 LH사태의 원조격이라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 대해선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앞서가던 박찬종 후보가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조순 후보에게 뒤집힌 사실을 상기하며 반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영선 후보는 "1995년도 박찬종 후보가 조순 후보에게 20%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이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를 했다"면서 "이번에 내곡동 사건이 바로 그렇다. 현재까지 오 후보가 세 번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는 오세훈 후보에 대해 MB 아바타를 넘어 태극기부대와 손잡은 극우 정치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마치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2019년 10월 태극기부대에서 연설한 장면을 보니까 MB 아바타를 넘어 완전히 극우정치인이다. 전광훈이 주도하는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치매환자" "정신나간 대통령"이라며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한다"며 "오 후보의 정체는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이명박·박근혜 구출하기에 혈안이 된 태극기부대와 손잡은 극우정치인"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극우집단인 태극기부대에 앞장선 오세훈 후보의 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동이고 촛불정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극우정치인 오세훈 후보의 등장과 함께 광기 어린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도심 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오세훈 후보의)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행한 연설은 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서울시민이 현명하게 선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영선 후보 당선은 박원순시즌2"... 정권심판 역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민 1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돈풀기 선거인 '돈풀리즘'이라고 비난하고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주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민 1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돈풀기 선거인 '돈풀리즘'이라고 비난하고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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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박원순 전 시장과 묶어 공세를 펼쳤다. 보수층을 단단히 결집하는 한편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해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동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회의에 참석해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정의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오 후보는 한껏 자신감을 내보이며 "정말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당선으로 보답드리겠다"며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 번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전날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일성으로 '정권심판'을 역설했던 오 후보는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국민들 입장에서 용서받기 힘든 그런 선거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어려운 말로 자꾸 포퓰리즘, 포퓰리즘 하는데 좋은 용어가 오늘 아침에 등장했다. '돈풀리즘'이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을 돈풀기 선거로 비난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을 '성추행당'으로서의 면모를 스스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용산공원 의자에 박원순의 이름을 새겨 넣고 싶다'고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발언을 거론하며 "성추행 피해자의 입장은 손톱만치도 생각하는 것인지 정말 의아스러운 마음과 함께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 우상호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을 롤모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저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반성이 손톱만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겨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정말 도덕과 상식이 땅에 떨어진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 주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역할이 무겁다, 참으로 엄중하다'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다' 이렇게 정의한
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앞으로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다'라는 홍보 논리를 가지고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 지도부에 당부했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회의에는 지난해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금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가 정상적인 정치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서는 정치, 그리고 더이상 국민을 갈라치기하지 않는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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