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의혹 오세훈 후보 사퇴 압박...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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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의혹 오세훈 후보 사퇴 압박...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3.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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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4.7서울시장 보궐선거 9일 앞두고 서로를 향해 총력 공세
"지도자는 모름지기 정직해야... 금방 들통날 거짓말하는 사람 서울시장 안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규탄하고 문재인 정부 4년 실정 심판해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7서울시장 보궐선거 9일 앞둔 29일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오세훈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심판으로 맞섰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7서울시장 보궐선거 9일 앞둔 29일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오세훈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심판으로 맞섰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9일 상대를 향해 총공세를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규탄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햐 한다고 맞섰다.

두 당 지도부는 성동과 강북에서 총력 유세 대결을 벌였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김태년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교차로에서 열린 박영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해명 과정을 언급하며 "모름지기 공직을 하려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내곡동은 노무현정부가 주택지구로 지정했다'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 '국장 전결사항'이라 자신은 모른다 취지로 해명했다.

오 후보는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내곡동 땅에 대해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했다. '(내곡동)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내곡동 현장에 간 사실이 없다'던 오세훈 후보의 해명을 뒤집는 당시 주민(경작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13일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

김태년 상임위원장은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계속하는 후보가 서울시장 되면 안 된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부동산으로 떼돈 버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반드시 바꾸겠다며 박영선 후보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은평구 연신내역 집중유세에서 "지도자는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한다"며 오세훈 후보를 정조준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거짓말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처갓집 땅이 어디에 있는데 그 땅을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느닷없이 36억5000만원이 호주머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땅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린벨트로 해제된 것은 국장이 알아서 하는 일이다' '나는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에 무슨 옷을 입고 갔는지까지 증언이 나왔다. 한 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봤다'고 한다"며 오 후보의 해명을 거짓으로 단정했다.

오 후보의 거것 해명을 성토하며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뽑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박영선은 내곡동에 땅 없다. 그 땅으로 느닷없이 36억원을 번 적 없다. 왔다갔다 거짓말하지도 않는다. 이런 사람이 시를 책임지는 것이 더 맑고 투명한 서울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박영선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맞섰다.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은 강북종합시장 입구에서 열린 오세훈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으로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시민들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 놓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함과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해 지난 4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생각이 없는 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이 정부의 업적이 하나도 없다. 경제는 경제대로 실패했고 대북문제 잘한다고 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외교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지금 어정쩡한 상황의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은 나라를 다스릴 능력이 없다. 지금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을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다. 예측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발언을 거론하며 '말을 막하는 사람'으로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한두 달 전에 대통령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한 것이 있다. 3월 말이 바이러스가 끝나는 터널의 불빛이 보인다고 했다. 내일모레가 3월 말인데 과연 바이러스가 끝나는 모습이 보이는가. 이 정도로 아무 근거 없이 말을 막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4월 7일 실시되는 보궐선거에서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를 꼭 당선시켜달라. 그러면 보궐선거의 결과를 가지고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 낼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밤 MBC TV <100분토론>에 나와 첫 공개토론을 벌인다. LH 사태와 내곡동 땅 문제를 놓고 난타전이 예상된다.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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