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정미, '바람불어 좋은 날' 개인전... 일상의 풍경 아름다운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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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정미, '바람불어 좋은 날' 개인전... 일상의 풍경 아름다운 시선으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04.1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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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 우연히 찾은 선유도 공원의 좋은 기억이 그림으로 제작
서양화가 이정미 작가가 14~20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에서 '바람불어 좋은 날' 개인전을 연다. 위로부터 '바람불어 좋은 날'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문래동에서 2' '창영동에서 2'. (사진=이정미 작가)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양화가 이정미 작가가 14~20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에서 '바람불어 좋은 날' 개인전을 연다. 위로부터 '바람불어 좋은 날'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문래동에서 2' '창영동에서 2'. (사진=이정미 작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일상의 풍경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스케치한 서양화가 이정미 작가의 '바람불어 좋은 날' 개인전이 열린다. 4월 14~20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4관.

작가는 현대인의 정적인 삶의 진중함을 기록하고 일상에서 보는 자연, 사물과 교감 등 지난 10년 간 풍경과 정물 작업을 했다. 자주 산책을 하며 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스케치를 한다. 

인상적인 장소로 느껴지면 그날의 느낌, 감정, 색, 시간, 기억 등을 생각하고 공기의 흐름에 따라 카메라로 담는다.

그동안 담아온 이미지를 하나 둘씩 지우며 이미지를 상상하고 한 곳만 담기도 한다. 수없이 되풀이하는 과정을 통해 색과 감정을 담아 다시 채우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16개 작품으로 자연, 평화, 휴식의 의미를 지닌 녹색을 대표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빛이 사물에 투영되는 다채로운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도 작품에 녹이려고 했다.

작품명 '바람불어 좋은 날'은 우연히 찾은 서울 선유도 공원의 좋은 기억이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이정미 작가는 12일 "오랜만에 상쾌한 공기의 흐름을 느꼈고 걷다가 거센 바람으로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공원의 커다란 미루나무가 거센 바람에 몹시 흔들거리는 모습에 인간이 참 작은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문래동에서2' 작품은 작고 좁은 골목에서 만난 오래된 작업실과 카페, 술집, 갤러리 등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이 흥미롭게 느껴져 노란 문과 자전거가 있는 풍경에 한참을 머물렀던 곳이다. 

차가운 시멘트벽과 따뜻한 노란색의 도색이 신기할 정도로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으로 담았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또한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보였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림은 가끔 도심 속을 걷다보면 비둘기를 만난다. 순간 화려한 도심의 건물과 조명 그리고 수많은 비둘기들이 갈 곳을 잃은 모습이 방황하는 사람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의 표현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오는 14~20일 개인전 '바람불어 좋은 날'을 여는 서양화가 이정미 작가와 김경화 마루아트센터 4관 관장(왼쪽부터). (사진=이정미 작가)copyright 데일리중앙
오는 14~20일 개인전 '바람불어 좋은 날'을 여는 서양화가 이정미 작가와 김경화 마루아트센터 4관 관장(왼쪽부터). (사진=이정미 작가)
ⓒ 데일리중앙

이정미 작가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의해 여행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동네를 산책하거나 숲을 걷다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작품 '바람불어좋은날', '문래동에서'는 코로나 이전의 골목과 공원의 일상을 추억하며 관람객과 함께 회상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위로하고 싶으며 아주 간절하게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돌아오길 기원한다"면서 "작품을 마주하며 평온한 시간이 만들어지고 지금의 현실을 조금이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시대성을 주제로 기후변화와 쓰레기 산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up-cycling 작품 재료가 되는 와인 코르크마개 수집을 하고 있으며 수집 과정에서 생긴 인연들과 이야기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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