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석 성남시의회 전 의장 전격 사퇴... 국민의힘, 투기의혹 해명해야
상태바
박문석 성남시의회 전 의장 전격 사퇴... 국민의힘, 투기의혹 해명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4.13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이상 의정생활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 사직서 낸 것"... 투기의혹 일축
박문석(민주당) 성남시의회 전 의장이 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성남시의회)copyright 데일리중앙
박문석(민주당) 성남시의회 전 의장이 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성남시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던 박문석(민주당) 성남시의회 전 의장이 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의장은 부동산 투기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박문석 전 의장은 지난 12일 오전 '의정활동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의 건강상의 이유'의 사직원을 건강진단서를 첨부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를 이를 즉각 수리했다.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은 박 전 의장은 최근 식사를 같이 한 조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자가 격리 중인 걸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박 전 의장은 5선 시의원으로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성남시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 등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과 율동 일대에 3개 필지의 임야와 밭을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서현동 임야(621㎡)는 박 의원이 시의장이던 지난해 5월 배우자와 약 6억원에 매입했다. 서현공공주택지구(서현동 110번지 일대)와 인접한 이 땅은 지난해에만 공시지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서현동의 밭(619㎡)을 배우자 이름으로 6억2500만원에 사들여 지난해에만 공지지가가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 율동의 밭(177㎡)은 배우자 명의로 2015년 8월 6000만원에 매입해 올해 2월 5억622만원에 성남시에 팔아 8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문석 전 의장은 해당 땅에 대해 투기와는 무관하게 농사 목적과 주거 목적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박 전 의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투기라는 것은 차익을 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사전정보를 빼내서 하는 것인데 저는 사전정보도 없을 뿐더러 거기는 개빌지역도 아니다. 오래 전부터 거기서 농사를 지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내사 받는 것도 모르고 있다. 어디서 연락온 것도 전혀 없다. 만약 조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적극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문석 전 의원은 더이상 의정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은 뒤로 건강이 안 좋다. 시의원은 사실상 민원인을 만나는 게 주업무인데 몸이 아프니까 민원인을 만나는 게 제일 힘들다"고 사직원을 제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전 의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투기 의혹에 대해 시의회가 적극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성남시의회에서 5선을 하며 도시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과 2년 간 성남시의회 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혹을 쉽게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성남시의회가 적극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서 투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시의회로서의 의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