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10% 오르면 국민의힘 득표율 10%포인트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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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10% 오르면 국민의힘 득표율 10%포인트 오른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4.2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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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7보선·21대 총선, 공시가격 상승률-득표율 통계분석 결과 발표
문재인 정부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되려 국민의힘 선거에 도움되는 구조?
유경준 "공시가격은 60가지 준조세에 영향... 대선 전에 조세저항 거셀 것"
2020년 서울 아파트 구별 공시가격 수준 차이가 2021년 4.7서울시장선거 득표율에 미친 영향. (자료=유경준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2020년 서울 아파트 구별 공시가격 수준 차이가 2021년 4.7서울시장선거 득표율에 미친 영향. (자료=유경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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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공시가격이 10% 오르면 국민의힘 득표율이 10%포인트 오른다는 분석 결과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왔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부동산가격검증센터(센터장 유경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4.7 재보궐선거 공시가격-득표율 통계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부동산가격검증센터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로 2019년에서 2020년 ㎡당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통계 분석을 했다. 

그 결과 ㎡당 공시가격이 1% 상승하면 국민의힘 득표율이 1.0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시가격이 10% 상승한 자치구는 공시가격의 변동이 없는 자치구에 비해 국민의힘이 10.7%포인트 추가 득표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용산구의 경우 공시가격이 14.5% 상승했고 4.7보선 득표율은 63.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총선 당시 47.31%에 비해 15.74%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이 같은 추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던 성동구, 영등포구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고 한다. 성동구의 경우 공시가격이 16.22% 올랐고 실제 득표율은 59.35%. 이는 지난 총선대비 18.87%포인트 높은 수치다. 

영등포구도 공시가격이 16.79% 상승했고 4.7보선에서 실제 득표율은 57.9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총선대비 17.53%포인트 높은 수치다.

(상승률이 아닌) 아파트별 공시가격 수준 대비 국민의힘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공시가격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이런 성향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한 지난 4.15 총선에서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2019년 아파트 ㎡당 공시가격이 1% 높은 자치구에서 2020년 4.15총선 미래통합당 득표율이 0.17%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공시가격이 2배 차이(100% 차이)나는 두 지역 간 국민의힘 득표율 격차가 17%포인트에 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격차는 이번 4.7서울시장선거에서도 15.5%포인트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공시가격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이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에 따른 것이란 점이다. 정부는 부동산대책의 하나로 보유세 강화 카드를 꺼냈다.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산정에 과표로 활용되는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위적으로 올려서 공시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로드맵에 따라 2020년 69%에 불과했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꾸준히 올라 2025년에는 15억원 이상 아파트가, 2027년에는 9억원 이상 아파트가, 2030년에는 모든 아파트가 현실화율 90%를 달성할 예정이다. 2020년 90% 였던 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역시 당장 내년부터 100%로 오를 예정이다. 

즉,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이 되려 국민의힘 득표율을 올리는 구조로 작동 중이란 것이다.

유경준 의원은 27일 "공시가격은 60여 가지 조세 및 준조세 항목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보유세 강화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면 내년 대선전에 국민적 조세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대통령선거(3월)와 지방선거(6월)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여당이 보유세 강화 정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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