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약속이 흐르는 물길 경인아라뱃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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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약속이 흐르는 물길 경인아라뱃길에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5.09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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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남나루~경인아라뱃길~정서진~아라마루 전망대... 휴일 맞아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
9일 경인아라뱃길에는 모처럼 휴일을 맞아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9일 경인아라뱃길에는 모처럼 휴일을 맞아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모처럼 휴일을 맞아 9일 인천 경인아라뱃길 구경길에 나섰다.

한강과 서해를 물길로 잇는 경인아라뱃길은 천년의 약속이 흐르는 뱃길이라 홈페이지에서 소개되고 있다.

먼저 인천 백석동 시천남나루에 들렀다. 일행이랑 뱃길을 따라 '바람소리언덕'을 걸었다. 해발 11미터, 길이 980미터의 이곳은 한강에 이르는 서해바람이 지나는 곳이라 안내판에 적혀 있다.

한쪽으로는 자전거도로(아라자전거남길)가 나 있는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전거 타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땀을 흘릴 새도 없이 연신 불어오는 강바람은 갓 길어올린 샘물처럼 맑고 시원했다.

이어 우리는 인천 오류동 아라빛섬으로 차를 몰았다. 

멀리 커다란 풍차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여파로 여객터미널은 텅텅 비었고 아라타워는 막혀 있었지만 그곳에도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서진이 거기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정서진은 강릉에 있는 정동진의 대칭 위치로 임금이 살던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육지 끝의 나루터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동진이 일출로 유명하듯 정서진에선 해마다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그곳에서 우린 핫도그랑 커피를 마시며 봄볕을 즐겼다. 

거대한 영종대교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에는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오색 불빛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봄바람과 잠풍경애 취해 밤 늦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인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에는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오색 불빛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봄바람과 잠풍경애 취해 밤 늦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 데일리중앙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는 다시 경인아라뱃길 구간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는 아라마루 전망대로 길을 재촉했다.

전망대는 직경이 46미터로 바닥은 3겹의 강화유리로 꾸며졌고 난간은 2겹의 강화유리로 돼 있었다.

강화유리로 된 전망대에 올라서니 쭉 뻗은 경인아라뱃길이 한 눈에 굽어보였다.

전망대에서 물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올라가자 아라폭포가 나왔다.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수직적 경관을 연출한 너비 40미터, 높이 45미터의 인공 폭포다.

폭포로 가는 길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경인아라뱃길의 빼어난 자연풍광에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강 건너 저쪽에는 자전거가 달리고 있고 물 위에는 해경선이 지나가고 그 위로 흰 물새 떼가 날아 오르며 곡예 비행을 반복했다.

이윽고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아라마루 전망대에 오색불빛이 들어왔다.

봄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밤풍경에 취한 사람들은 밤 늦도록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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