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불가역적 변화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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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불가역적 변화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5.1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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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역적 변화' 기치 들고 출사표...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이준석과 단일화 가능성...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저나 필요하면 자기희생할 것"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 우리당 집권하면 그때가서 하겠다"
"윤석열 전 총장, 3지대서 당 만든다고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들어와야"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가역적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며 6.11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가역적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며 6.11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 초선의 김웅 국회의원(서울 송파갑)이 13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화해야 이깁니다'를 기치로 6.11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며 "저는 그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끄는 게 시대에 맞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우리당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저나 자기희생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단일화 결단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웅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먼저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권 4년은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미래를 잃었고 중산층은 무너졌으며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모두의 내일을 만들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다."

공정과 정의도 더럽혀졌다고 했다.

김 의원은 "권력형 범죄를 서슴지 않는 파렴치범이 오히려 수호의 대상이 되고 성범죄자가 추앙받는 세상이 됐으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팔아먹은 자, 부동산 투기를 일삼은 자, 금융 비리를 저지른 자가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도 되는 나라가 됐다"고 문재인 정권을 공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내로남불에도 우리 국민의힘은 외면받았다"며 "그것은 바로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성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역설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며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태풍과 같은 변화를 지켜봤으며 국민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의 심장을 저격했다"고 상기시켰다. '국민의힘 완승,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린 4.7보궐선거에서의 민심의 엄중함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그 분노는 국민의힘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4.7보궐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를 얻었으나 우리 당의 지지율은 그 절반도 이르지 못한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국민이 국민의힘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는 그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의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되며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 리더십만이 낡은 규범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할 수 있다"면서 "(불가역적 변화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길은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책임 없는 자유는 없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보수주의자다."

김웅 의원은 "저를 보수주의 정당으로 이끈 한마디의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철칙 확립 ▲청년 공천 30% 할당제 ▲엔지니어링 정당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설립 등 4가지를 당대표 경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그는 "초선인 제가 당대표에 나오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당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이 말하는 변화와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제가 얘기하는 변화와 다른 분이 얘기하는 변화는 국민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라고 답했다. 서로 당을 변화시키겠다고 하지만 국민에게 전달되는 마음이나 진정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제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끄는 게 시대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 문제에 대해 "후배들이나 당에 마찰을 적게 하면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다시는 예전과 같은 막말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그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쿨하게 사과 한 번 하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우리당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저나 자기 희생하는 거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제가 만나봤던 정치인 중에 가장 의리있는 정치인이다. 저도 그렇고 이 최고위원도 그렇고 필요한 경우 자기희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면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필요하면 해야하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다. 사면하고 싶으면 우리당 후보를 대통령 만들어서 그때가서 사면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에 대한 질문에는 "제3지대에서 정당 만들겠다고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우리당 전당대회 끝나고 나면 빨리 들어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언급하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서 그 분의 의견과 생각을 직접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6월 11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대표는 주호영·조해진·홍문표·윤영석·조경태 등 중진 의원들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초선의 김웅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보여 10명 안팎이 경선에 참여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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