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랑재 옆에 중식당(?)... 거꾸로 가는 국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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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랑재 옆에 중식당(?)... 거꾸로 가는 국회사무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5.2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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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동산 한옥 기와집인 사랑재 옆에 왜 굳이 중국음식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중식당 입점 계획 전면백지화 촉구
국회사무처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정리되면 안내하겠다"
국회사무처가 국회의원동산 한옥 기와집인 사랑재(사진) 옆에 중국음식점을 들이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사랑재 옆에는 음식점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사무처가 국회의원동산 한옥 기와집인 사랑재(사진) 옆에 중국음식점을 들이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사랑재 옆에는 음식점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회사무처가 국회의원동산 사랑재 옆에 국민 혈세로 중국식당을 짓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사랑재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만나 의정을 논의하기도 하고 또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맞이하는 전통 한옥 기와집이다.

이런 곳에 굳이 식당을 세울 계획이라면 한식당을 들여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우리 음식을 대접하고 소개하는 게 취지에도 맞고 국민 정서에도 어울릴 것이다. 

그런데도 국회사무처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중국 음식점을 입점시키겠다며 국민 정서와 맞서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에 따르면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장은 지난 21일 국보협을 찾아와 사랑재 옆에 중식당을 입점시키겠다는 취지를 설명하고 갔다고 한다.

이 안건은 국회사무총장 보고를 거쳐 오는 27일 국회후생복지위원회 의결로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의 중식당은 지난 3월 이미 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가 누구의 후생복지를 위해 중식당을 들여오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국회 내규에 따르면 11명 이내의 국회후생복지위원회가 후생시설의 운영에 대한 심의를 한다. 현재 후생복지위원회 위원은 8명인데 그 가운데 6명이 사무처 직원이고 국회 보좌진은 2명에 불과하다. 위원장인 국회사무차장이 특정 방향성을 보이면 나머지 위원들은 사실상 다른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국회후생복지위원회 구성은 2700명인 국회보좌진과 1500여 명인 국회사무처 직원인 점을 감안해도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국보협은 지난 21일 운영지원과장의 사전 설명 자리에서 중식당 입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사무총장에게 보고해 그 결과를 회신해 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다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국회 한옥 건물 옆 중식당 입점이 무엇이 문제냐고 되묻는 사무처의 인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중국에서 일어나는 한국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때에 과연 국회 한옥 옆 중식당 추진이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보협은 국회사무처의 책임있는 사과와 함께 사랑재 옆에 추진 중인 중식당 입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사랑재 옆 중식당 입점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보협 쪽은 국회후생복지위원회가 오는 27일 무슨 결정을 내릴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복우 국회사무처 공보기획관은 사랑재 옆 중식점 입점 논란에 대한 질문에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후생복지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식당의 크기나 내용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 공보기획관은 "곧 사무처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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