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월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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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월광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5.18 10:2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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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항쟁의 아픔 그리고 설움 (사진=5.18기념재단)
ⓒ 데일리중앙
민주화의 봄. 쿠데타와 학살. 그리고 저항···. 한국의 80년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어느새 '오월광주'는 우리의 정신적 고향이 되어 있었다.

5월광주. 언제나 우리들 가슴 속에서 신열을 앓고 있었으며 살아 숨뛰는 맥박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해마다 우리는 때론 그들 모르게, 때론 최루탄과 함께 찾아 갔었다.

핏빛 진달래와 함께 찾아온 반도의 5월은 언제나 그렇게 우리에게 원죄의 무게를 더해주었고 눈물과 분노, 새로운 결의와 다짐들 그리고 투쟁과 운동이 늘 함께했다. 캠퍼스의 5월 또한 언제나 접동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 왔다. 그때 우리는 어느 누구도 5월을 서정으로 노래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84년 이후 전국의 대학가가 들끓기 시작하고 캠퍼스가 온통 몸살을 앓으면서 드디어 '광주'가 우리 앞에 신열을 토해내며 그 나신을 드러냈다.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대학가의 해오름식은 이후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캠퍼스는 단 하루도 영일이 없었다.

그렇게 광주는 우리들에겐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으며 스스로의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는 멍에였다. 어느 누구도 광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오직 광주만이 우리들의 영감과 사상적 전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듯 우리의 여정은 거칠었고 힘겨웠으며 이따금 몸져 누웠다.

"그래, 이제 광주를 떠나는거야. 이미 광주는 한 시대의 몫을 충분히 지켜왔어
그래, 광주는 제 갈길을 가고 있는거야... 다만 우리가 헤매고 있는거지.
이제는 광주를 떠나 보내자... 나머진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인거야···."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5월.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망월묘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방송3사 합동 실황 중계방송이 열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너무나 낯설었고 조금씩 타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광주 또한 그러했다. 행사가 되어가고 형식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광주는 심한 흉터를 남기며 불구가 되고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 이제 광주를 떠나는거야. 이미 광주는 한 시대의 몫을 충분히 지켜왔어
그래, 광주는 제 갈길을 가고 있는거야... 다만 우리가 헤매고 있는거지.
이제는 광주를 떠나 보내자... 나머진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인거야···."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고 땅은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황혼녘 광주를 떠나면서 누군가 신동엽의 시를 복음처럼 외쳤다.

"내 일생을 시로 한 번 장식해봤으면/ 내 일생을 사랑으로 한 번 채워봤으면/ 내 일생을 혁명으로 한 번 불질러봤으면···."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서영은/ 곡 김종률/ 노랫말 백기완)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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