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네오클래식 발레 '트리플 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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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네오클래식 발레 '트리플 빌' 공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6.0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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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랑·정을 주제로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표현
6월 18~2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안무 유병헌 감독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8~2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신작 '트리플 빌 Triple Bill'을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분노·사랑·정을 주제로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낸 네오클래식 발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8~2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신작 '트리플 빌 Triple Bill'을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분노·사랑·정을 주제로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낸 네오클래식 발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작 <트리플 빌 Triple Bill>이 관객을 찾아간다. 6월 18~20일,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작인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것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클래식에서 국악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선율로 풀어낸 네오클래식 발레다.

110분(쉬는 시간 30분 포함) 간 분노(憤), 사랑(愛), 정(情)을 주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세 작품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 첫 무대 '분'(憤: 파가니니 랩소디 Paganini Rhapsody)은 2003년 초연된 작품이다. 주제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인간의 모든 감정들을 작품 속에 투영해 쓴 라흐마이노프의 협주적 작품으로 안무가 역시 작곡가의 철학적 사색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분노라는 감정에 집중한다.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했던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집착과 분노 그리고 놓을 수 없는 희망을, 절규에 가까운 애틋한 몸짓으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생동감 있는 음악적 기교와 변주에 맞춰 표현한다.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군무의 빠른 대형 변화와 직선과 곡선의 변주, 멈춤 속의 움직임 등이 극적인 서사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 두 번째 작품 '애'(愛: 버터플라이 러버즈 The Butterfly Lovers)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중국의 4대 민간설화 '양산백(로미오)과 축영대(줄리엣)' 이야기를 발레로 만든 작품이다. 

한쌍의 젊은 연인이 나비로 환생해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이 고전설화는 이미 TV드라마, 영화,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되며 중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다. 

중국 지린성 출신의 유병헌 예술감독은 이 작품을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안무와 연출로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 고절발레의 형식미에 중국 전통춤과 감수성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손끝의 쓰임과 시선 처리에 중점을 뒀고 '마치 중국 무술을 보는 것'과 같은 절도 있는 군무는 서정성과 대비돼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 마지막 작품 '정'(情: 코리아 이모션 Korea Emotion)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고유의 정서인 정을 발레에 담았다. 정은 인간의 감정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감정 중 하나로 서로 상반되는 감정인 미움과 증오, 사랑과 애정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음악과 안무 모두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표현 방식만큼은 현대적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음악은 한류 드라마OST의 대가 지평권 음악감독의 '다울 프로젝트' 앨범(2014) 수록곡에서 발췌한 4곡을 사용한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와의 크로스오버로 음악적 아름다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안무 역시 한국무용의 요소를 발레 형태로 매끄럽게 녹여내 아름답게 연출했다. 네오 클래식 이상의 미적 감성을 공유하며 서정과 격정을 교차하는 안무의 역동적인 변주를 통해 원초적 감정인 '정'의 복잡성과 양면성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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