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발레 '돈키호테'... 화려한 군무와 그랑파드되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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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발레 '돈키호테'... 화려한 군무와 그랑파드되에 '열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6.06 05: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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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발레리나 홍향기의 32회전 도는 환상적인 연기애 찬사와 극찬 쏟아져
남성 무용수 이동탁의 고난도 리프트 동작과 화려한 연속 점프에도 박수갈채
서울 에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늘밤 폐막공연... 네이버TV로 유료 생중계
스페인의 정열과 젊은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유니버설발레단의 최고의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로 즐기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5일 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다. 6일 오후 2시와 6시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스페인의 정열과 젊은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유니버설발레단의 최고의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로 즐기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5일 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다. 6일 오후 2시와 6시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중해의 낭만과 스페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희극발레 <돈키호테 Don Quixote>가 5일 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젊은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유니버설발레단의 최고의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로 150분(쉬는 시간 30분 포함) 간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공연도 전날에 이어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체 좌석수 2283석 가운데 좌석 띄어 앉기에 따른 1350여 석이 4층까지 동났다.

저녁 6시, 객석에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자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발레가 대사 없이 춤과 음악으로만 이뤄지는 장르인 만큼 공연에 앞서 작품 해설에 나선 것. 문 단장은 몸 동작까지 곁들여가며 10여 분에 걸쳐 유쾌한 해설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문 단장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젊은 연인과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노년의 모험가까지, 발레 돈키호테는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돈키호테'와 '키트리'와 '바질'을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1막에서 3막까지 전막으로 구성됐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하지만 소설과 달리 매력적인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 주인공이다. 돈키호테는 이 둘의 유쾌한 사랑을 이어주는 조력자다.

통통 튀는 매력의 '키트리' 역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가 무대에 올랐고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 역은 역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이동탁 씨가 호흡을 맞췄다.

1막 1장은 용감한 기사의 무용담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자신을 기사라고 믿게 된 돈키호테가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아 시종 '산초판자'와 세상 밖으로 모험의 길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2장에서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 선술집 주인 '로렌조'의 새침하고 사랑스러운 딸 키트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바르셀로나 광장을 배경으로 스페인의 민속 춤과 발레를 결합한 화려한 율동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난도 기교가 집약된 키트리와 바질의 파드되(발레에서 남녀 두 사람이 추는 춤), 망토를 휘날리며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토레아도르 춤(투우사의 춤), 볼레로보다 빠른 템포로 젊은 남녀가 추는 세기디야 춤이 인상적이었다.

40여 명이 등장하는 무대 위에는 스페인의 정열을 표현하듯 붉은색 의상이 눈에 많이 띄었다.

2막은 집시 야영지에서 키트리와 바질을 위해 추는 집시들의 매력적인 춤으로 시작됐다. 이어 몽상가 돈키호테가 나타나고 꿈속에서 숲의 요정들과 춤을 춘다. 그 속에 둘시네아로 변신한 키트리가 있고 화려한 군무가 펼쳐졌다.

고전 발레에서 나오는 클래식 튜튜(발레 의상)를 입은 발레리나들의 얌전한 율동은 아름다운 나비가 날개짓하듯 무대를 새하얗게 수놓았다.

최고의 명장면은 역시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3막 그랑파드되(Grand Pas de Deux)였다. 

키트리와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이 춤은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바리에이션, 코다로 구성된 프리마 발레리나와 남성 제1무용수가 추는 파드되다. 

두 사람의 빼어난 고난도 연기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발가락으로 바닥을 딛고 뛰어 다니며 춤을 추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그랑파드되에서 프리마 발레리나 홍향기씨가 32회전(푸에테)을 팽그르르 도는 환상적인 연기는 압권이었다.

또 훤칠한 키(185cm)의 남성 제1무용수 이동탁씨가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과 화려한 연속 점프는 그들이 왜 대체불가 조합인지 증명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40여 명의 화려한 군무와 환상적인 그랑파드되가 속도감 있게 펼져지자 1300여 객석은 큰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찬사와 극찬을 쏟아냈다.  

작품은 관객들을 17세기 스페인 속으로 인도하며 두 시간 동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몰입시켰다. 공연의 진수성찬을 받은 듯 객석은 20여 차례 박수를 치며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편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4일 밤 개막공연에 이어 6일 밤(6시~8시30분) 폐막공연 실황을 네이버TV로 유료 생중계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전막 발레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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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순 2021-06-06 18:49:34
환상 그 자체로로요. 보고 시포.

천하당 2021-06-07 12:15:19
네이버TV로 실황 중계하는 걸 몰랐네. 알았으면 볼 걸. 멋진 공연 볼 수 있는 기회 놓쳤다.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