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29일 대선 출정식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기 6개월을 남겨 놓고 전격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위해 임기를 마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향해 "헌법과 법률상의 공직자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고 국정농단 사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집중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먼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질문에 "일각에서는 제가 출마하면 윤 전 총장만 띄울 거라는 주장이 좀 있었는데 제가 출마 선언하고 나서 나온 여론조사 보니까 공통적으로 제 지지율은 올라가고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급감을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뜨면 윤이 뜬다' 하는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라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말로 쌀 한 톨만큼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꿈꿔왔던 정의, 공정, 법치 그리고 지대개혁 정공법으로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개혁을 완수하겠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미래를 열어주고 민생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실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출마 결심 배경이었다고 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평화와 통일의 길목인 파주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을 기치로 "추미애의 깃발은 국민의 깃발이고 이 시대의 깃발이며 추미애의 정공법은 정의, 공정, 법치"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봤냐는 질문에 "X파일 그러면 국민들이 느끼시기에는 저게 무슨 미공개 파일이 있구나, 이렇게 오해를 하실 건데 저는 거기에 뭐가 있는지는 관심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가 공개한 사실만으로도 윤석열 전 총장은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아마 다시 한 번 그 당시 공개됐던 징계의결서나 또는 징계청구서를 면밀히 보신다면 저의 말씀에 동의를 하실 거"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 재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그 전에 감찰도 하고 했다.

그런데 당시 대부분의 언론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의결서나 징계청구서에 주목하기보다는 '추'윤 갈등'으로 몰아갔다는 것.

추 전 장관은 "대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굳이 여당 쪽에서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야당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진실이 쏟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가 벗겨지는 건 결국 시간문제라는 것.

이어 "기무사를 중심으로 계엄령을 모의했다는 것이 나중에 사실로 다 밝혀졌듯이 이번에도 국민들께서 추미애가 옳았다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이나 최고의 사정당국 감사당국인데 그 수장들이 이렇게 대선 직행을 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원장은 최고조의 중립을 하는 자리이고 헌법기관이다. 또 감사원법에는 정치운동 금지 조항도 있다. 그런데 냉각기 거치지 않고 이렇게 바로 대선 직행을 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상의 공직자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고 국정농단 사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당내 현안으로 화제를 돌려 그동안 경선 시기를 늦추자고 주장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국회의원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정세균-이광재, 두 사람이 7월 5일까지 후보 단일화하기로 한 데 대해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두 분 다 후보로서는 손색이 없는 분들이지만 단일화하기로 한 것은 나름의 무슨 사정이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국한해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결과든 두 분의 단일화 노력과 진심이 당과 대선 승리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는 양극화 불평등이 너무 심각해 제가 평소에 불로소득에 기대는 경제 시스템, 이런 걸 혁파하기 위한 지대개혁을 꾸준히 주장해 왔고 또 이런 나라를 정의, 공정, 법치의 정공법으로 혁파해내겠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거기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해주시고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는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겨뤄도 부족함이 없다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누구와 겨루기 위해서 대선에 나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저는 저 나름의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국민들께 자신있게 다가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이 추-윤 갈등 프레임으로 가두고 그랬
지만 이제 앞으로는 윤석열 얘기 그만하고 싶다. 저의 비전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추미애 전 장관은 오는 7월 1일 대선 출마에 즈음해 자신의 얘기와 비전을 담은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을 펴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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