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후보 지지자들 "유인태를 즉시 교체하라"... 정준희·김제동·최배근 등으로 검증단 재구성 촉구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검증 프로그램인 '국민면접' 면접관에 유인태(73) 전 국회사무총장이 참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면접관'은 앞으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을 심사하고 검증하게 된다.
유 전 사무총장은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이낙연·정세균 등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사퇴하자 그 대타로 면접관에 섭외됐다.
이번에는 추미애 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추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독설가 유인태를 즉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당내에 윤석열과 동업하는 자가 있는 것 같다"며 "찾아내서 그 자를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의사 안중근을 일본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며 당 대선기획단의 '국민면접관' 구성에 반발했다.
추 후보는 "불가피한 검찰개혁을 '추윤갈등'으로 언론과 야당이 몰아세울 때 개혁에 힘을 보태기보다 함께 언론과 방송을 통해 추윤갈등에 동조하고 저를 향해 독설과 비난을 쏟아낸 분이 저를 검증하고 평가한다고 한다"며 "반역사적이고 자학적이며 불공정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그가 누군지 특정하진 않았지만 유인태 전 사무총장을 지목한 걸로 보인다.
유 전 사무총장은 예비경선을 앞두고 추 후보에 유독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추미애는 윤석열에 완패해 쫓겨난 사람"이라며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추 후보의 출마에 대해 "윤석열에게 빛을 더 쏴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나온 듯하다"고 비아냥댔고, 추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민주당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 독설했다.
이에 추미애 후보는 "묵묵히 헌신해 온 정당에서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저의 총선마저 포기하고 당을 구하기 위해 당의 부름으로 복무한 법무부장관으로서의 검찰개혁이 이제 겨우 옳았음이 드러나기 시작한 무렵에 또 이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조롱의 무대를 만들려고 하는지 심한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지금까지 당이 정한 절차에 협조하는 것이 당 대표를 지낸 저로서는 저의 유불리를 떠나 도리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정성은 지켜야 한다"면서 검증단 구성의 불공정을 시정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추 후보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추미애다" "추미애가 옳았다" 등을 외치며 유인태 전 사무총장의 즉각 교체를 촉구했다.
더 나아가 국민면접관에 정준희 한양대 교수, 방송인 김제동씨, 최배근 건국대 교수 등을 추천하며 검증단 재구성을 주문했다.
한 지지자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의 면접관 참여에 대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당원 지지자들의 축제이자 이웃들에게 자리에 독사를 풀어 후보가 죽나, 안 죽나 비극을 만들고 당원 지지자들, 이웃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혐오감을 심는 사악한 짓"이라 비난했다.
"민주당 내 반민주세력을 척결하고 국민의힘 세작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격한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지지자는 "추미애 후보의 철학은 강성이 아니고 수구꼴통들에게 승리하기 위한 변증법 논리"라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