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재형의 국민의힘 입당과 윤석열의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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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재형의 국민의힘 입당과 윤석열의 입당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07.15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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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copyright 데일리중앙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 데일리중앙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최재형 본인도 입당 예고를 했고 국민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의 입당을 두고 여권의 비난 수위가 상당히 높다. 감사원장 당시에 월성원전 감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의심을 한다. 심지어는 국민의힘과 내통했다고 주장을 하는 친여 방송출연자도 있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중도 사퇴를 할 때부터 이런 의심과 비판의 씨앗은 움트고 있었다. 그의 행적을 두고 여권은 일제히 비난하고 있지만 야권은 환영하는 현상을 보면 옳고 그름을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어 보인다. 최재형의 대선후보로서의 행보는 차차 진행되겠지만 국민 지지율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는 지금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재형의 대선 출마 결심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감사원장이란 직책의 엄중함과 공직자로서의 태도 등 스스로 고려했을 사안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가 감사원장의 직책을 수행함에 산자부의 저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원칙과 양심에 따른 감사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면 그가 감사원장의 직을 던질 이유가 없었을지 모른다. 감사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하고 대통령은 감사결과를 검토하고 결과에 따른 조치를 했다면 최재형의 변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원자력 정책에 반대를 위함이라는 여권의 주장과 월성원전의 폐쇄과정에서 불법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감사원측의 주장도 엇갈린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에서도 보았듯이 정권의 저항을 받으면서 직책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권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거나 정권의 추진방향과 다르면 나가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필자라면 그런 정도의 압박이 들어오면 차라리 던지고 홀가분하게 나올 것 같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후보로 나서서 성공할지 말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행보에는 박수를 보낸다. 

필자는 윤석열의 국민의힘 조기 입당을 촉구한 바가 있으나 최근의 그의 행보를 보면 입당을 미루거나 입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보면 대통령 후보의 행보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심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 표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배우고자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상상으로 보면 윤석열이 정권교체라는 명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자신의 욕심을 버린다면 불가능한 상상도 아닐 것 같다. 보수야당의 득표율을 올리는 전략적인 행보가 윤석열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야권 대통령 후보가 되어도 좋고 안되어도 불만이 없는 윤석열이라면 야권 지지가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싶다. 상상은 이 정도로만 하고... 윤석열 예비후보는 여권에서 조여오는 올가미를 피해야 하는 숙명에 놓여있다. 장모의 법정구속과 부인의 박사학위 논문 부실 문제로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할 수는 있지만 이게 다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다. 윤석열 본인에 대한 권력 부정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여권발로 터져 나올 조짐이 있다.

이제는 정면 승부로 나가야 할 것들이 밀려올 것이다. 국민은 윤석열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감 잡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윤석열을 주저앉히려 했으나 여권의 공작은 실패했다. 지금의 윤석열에 대한 지지는 그 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여권에서 윤석열을 비방하거나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 부도덕한 인물로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다. 국민이 윤석열을 방어해 줄 것이다. 윤석열의 지지율은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의 지지율을 야권의 후보자들이 조금씩 가져가게 될 것이고 결코 여권으로 갈 수 없는 지지는 오롯이 야권 단일후보에게로 올 수밖에 없다. 그게 윤석열이나 최재형이냐 안철수냐 홍준표냐 하는 문제일 뿐...여야의 이판사판 선거를 또 보게 될 것 같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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