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열린민주당과 통합 제안... "보수대연합에 맞설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필요"
상태바
추미애, 열린민주당과 통합 제안... "보수대연합에 맞설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필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8.09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 탄생과 촛불민주주의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고 한식구"
"문재인정부 2기이자 민주정부 4기 수립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 열린민주당 동지들과 다시 만나야"
민주당 지도부에게 통합에 적극 나설 줄 것 요청... 각 대선후보들에게도 함께 목소리내달라 요구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 탄생과 촛불민주주의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고 한식구"라며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을 제안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 탄생과 촛불민주주의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고 한식구"라며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을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9일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

민주개혁세력의 통합과 승리의 길에 기꺼이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정부 2기이자 민주정부 4기 수립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 열린민주당 동지들과 다시 만나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우리 안의 싸움이 아니라 성 밖에 몰려든 수구보수세력들의 악착같은 정권탈환의 기세를 꺾어 버릴 드높은 의지를 천명해 달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함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수대연합에 맞서 대선 승리를 가져올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추 후보는 "윤석열, 최재형까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소위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윤석열, 최재형이 보여주는 기행과 만행에 가까운 행보에 우리 안의 경계심을 늦추거나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해서는 안 될 것"이라 했다. 전체적인 구도의 변화를 외면한 채 민주당 후보만 된다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거라는 자만에 빠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후보는 각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해 과거 지향적 네거티브를 끝내고 개혁경쟁, 정책경쟁, 미래경쟁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추 후보는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고 불과 1년 여 전에만 해도 한식구였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당위성을 역설했다.

특히 검찰개혁 과정에서 보여준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열정을 떠올렸다.

추 후보는 "제가 당대표 시절 정을 나눴던 한 가족 같은 당원동지들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당의 당원이라고 하니 누를 수 없는 한탄과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도 있었던 게 사실. 통합 대신 분열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추 후보는 "(두 당 사이에는)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과 승리의 길에 기꺼이 마중물이 되겠다"며 "나눠진 당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 지도부에 부탁했다.

추 후보는 "만약 아직도 서로에게 겨눌 비난의 화살이 남아 있다면 저에게 먼저 쏘라"며 "제가 모두 받겠다. 그 어떤 아픔도 분열보다 패배보다 아프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추미애 후보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제안과 관련해 사전에 열린민주당과 상의하거나 다른 후보와 교감을 나눈 바는 없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방식에 대해선 "(열린민주당에게) 간판을 내리라는 일방적인 흡수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흡수 합당이 아닌 '당 대 당' 통합 입장을 얘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