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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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21.08.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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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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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발언들이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대표로서의 품격과 권위가 손상되고 있음을 우려하는 당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방송 출연이 잦고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일일이 맞대응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당의 공식 기구인 대변인실도 있는데 대변인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토론 베틀을 통해서 선발된 대변인단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당내 대선후보와 관련된 언행이 즉흥적이고 가볍다는 말을 듣고 있다.

당대표로서 당 안팎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알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면 국민이 피곤함을 느낄 수 있으니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당대표는 최고위원회를 통해서 당무를 협의하게 돼 있다.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가 국민의힘의 권력 구조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는 나경원 후보에 못 미쳤다. 선거방식이 당원투표였으면 당대표가 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국민여론조사에서 승리로 정당의 대표가 됐다고 당원의 뜻을 국민의 뜻 아래에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중용이 요구되는 것이다.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없이 민주당 대표와 합의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당대표라고 당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당대표는 대선 관리를 위한 당의 간판이다.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대선후보들에게 경선의 안전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도 매듭지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합당이 최우선 과제다. 그런데 합당을 위한 이 대표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합당의 전략인지 알 수는 없으나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행위는 안 된다. 

국민의당과 합당이 무산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 정권 창출은 물 건너간다. 국민의당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더 얻으려 협상을 할 것이다. 

과거 세 번의 대선에서 3%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사례가 두 번 있었고 한 번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를 3.5%차로 이겼다. 그렇다면 야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 있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것도 우려한다. 야권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는 윤석열 후보를 보호하고 독려해줘야 마땅함에도 사소한 문제까지 거론하며 견제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일각에서 이준석 대표가 나이가 적어서 무시당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정치경력 10년차면 적지도 않고 당당하게 나서서 당선되었으니 나이의 문제는 아니다. 당원과 국민은 이준석의 가벼운 처신을 탓하는 것이다. 후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당 대표 중심의 이벤트를 한다든지 후보 검증팀을 당 대표 직속으로 만들겠다든지 하는 일은 당 대표가 앞장서서 할 일은 아니다. 당 대표는 자신의 정치력을 돋보이려는 일체의 행위는 안된다. 후보 잘 뽑아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그것이 당 대표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에 불필요한 언행으로 지지율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윤 후보의 성격상 언행의 제어가 되지 않는다면 참모들이 나서야 한다. 윤 후보에게 필요한 덕목은 겸손과 자제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정제되지 않은 말을 길게 하면 바로 구설에 오른다. 언론의 눈과 귀가 윤 후보에게 집중돼 있음을 알고 처신해야 할 것이다. 메시지는 강하게 자신있게 말하고 이해가 부족한 정책에 대해서는 길게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좋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어떤 행위도 적폐이고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만 천명해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 경선 과정에서 30%의 지지율을 넘기는 것은 어렵다. 군소 후보가 많으니 지지가 분산되어 있을 것이다. 여론에서 여야의 1대1 대결에서 승리하는 공식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윤석열이 있음으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계기가 됐다.

갈 길이 멀고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다. 민주당도 불확실한 안개 경선이 진행될 것 같다. 국민의힘도 아직은 윤석열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 당 대표도 독단적으로 가면 안 될 것이고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다. 서로 소통하고 지지율 관리도 필요하다. 윤석열에 대하여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윤석열의 지지가 다른 자당 후보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여당 후보에게로 갈 수가 있다. 그러므로 1등 후보 윤석열을 비난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자중하기 바란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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