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합창의 향연 '서머 코랄 페스티벌 Ⅰ · Ⅱ'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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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합창의 향연 '서머 코랄 페스티벌 Ⅰ · Ⅱ' 열린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8.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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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숙명을 그린 세기의 걸작 '베르디 레퀴엠'과 합창 교향시 '코리아 판타지'... 24~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여름 밤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합창의 향연 '서머 코랄 페스티벌 Ⅰ · Ⅱ'가 오는 24~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포스터=국립합창단)copyright 데일리중앙
한여름 밤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합창의 향연 '서머 코랄 페스티벌 Ⅰ · Ⅱ'가 오는 24~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포스터=국립합창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한여름 밤 합창의 대향연이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다.

국립합창단은 8월 24~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획공연 <서머 코랄 페스티벌(Summer Choral Festival) Ⅰ, Ⅱ>를 개최한다.

인간의 숙명을 그린 세기의 걸작 <베르디 레퀴엠>과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해 열린 작품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합창 교향시 <코리아 판타지>를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국립합창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할 예정으로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서머 코랄 페스티벌 그 첫 번째 무대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G. Verdi, 1813~1901)가 남긴 일생일대 최고의 역작으로 장대한 규모와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레퀴엠>을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는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해 열린 작품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코리아판타지>를 연주한다.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와 일제강점기 시대에 나라를 잃은 슬픔, 독립을 향한 끝없는 투쟁과 갈망, 그리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현세대의 모습을 담은 한국형 창작 합창 교향시다. 

■ 인간의 숙명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베르디가 남긴 세기의 걸작 <레퀴엠>

국립합창단은 24일 밤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르디 레퀴엠>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재형, 베이스 전승현과 울산시립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총 7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곡으로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 오페라에 사용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을 지닌 '벨칸토(Bel Canto) 오라토리오'의 진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863년 베르디가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 A. Rossini)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레퀴엠의 마지막 악장 '리베라 미(Libera me)'를 작곡했으며 1873년 이탈리아 시인이자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A. Manzoni)의 서거 소식을 듣고 난 뒤 그를 애도하기 위해 나머지 악장을 모두 작곡해 비로소 레퀴엠의 전곡이 완성됐다. 만초니 서거 1주기인 1874년 5월에 이탈리아 밀라노 산마르코 성당에서 초연과 동시에 대성공을 거뒀고 며칠 뒤 라 스칼라 극장에서 대규모 편성으로 재공연 됐다. 

<레퀴엠>은 죽은 이들의 넋을 애도하는 진혼곡을 뜻하는 말로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숙명과 섭리, 이와 마주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방대한 대규모 편성과 동시에 짜임새 있는 극적 장치와 풍부하고 강렬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맞물려 청중들을 압도한다. 
 
■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민족의 역사이야기 '합창 교향시' <코리아판타지> 

8월 25일 밤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서머 코랄 페스티벌 그 두 번째 시리즈 <코리아판타지>는 8.15 광복절을 기념해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자인 오병희와 극본가 탁계석이 제작한 작품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대한민국의 한반도 반만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 독립을 향한 투쟁과 열망,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담는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 새겨진 고래사냥의 흔적을 쫓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코리아 판타지>에서의 '고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어미 고래를 잃은 아기 고래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간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서는 암울한 시대를 꿋꿋이 버텨냈던 고래를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소년에서 성장해 청년 고래가 되어 고난과 시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 역시 회화적인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했다. 배우 이원종의 내레이션과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이번 무대에도 함께하며 진정한 한국의 창작 명가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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